최근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 등 유명 캐릭터를 성적인 대상으로 묘사해 대량 배포하는 '엘사게이트'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내 애니메이션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뽀로로', '핑크퐁 상어가족'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제2의 도약을 앞둔 상황에서 '엘사게이트'의 유탄을 맞을까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특히 '엘사게이트'의 온상으로 알려진 유튜브 애플리케이션 '유튜브키즈'가 국내 IPTV(인터넷방송) 플랫폼에 탑재되면서 이 같은 우려가 증폭됐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없는 아이들도 해당 IPTV를 통해 유해 콘텐츠에 접근 가능해진 것.
유튜브는 '엘사게이트' 논란 이후 유해 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온라인에서 실시간 발생하는 '엘사게이트'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아이들을 위한 건전한 콘텐츠가 다양한 놀이 문화 및 정서 함양, 가치관 형성에 기여한다는 공감대 속에 발전해왔다.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일명 '착한 애니메이션'들이 인기를 모은 이유다.
영유아 대상으로 한 IPTV 산업이 세심한 관리·감독을 통해 콘텐츠 왜곡 및 무분별한 유통 피해를 최소화하며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과 동반 성장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