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20주 연속' 거침없는 상승… 어디까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7.12.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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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제유가 70$ 전망 나오며 상승랠리… 최장기간 상승은 26주, "위험 수준 아냐"

휘발유값, '20주 연속' 거침없는 상승… 어디까지?


국내 휘발유 가격이 20주 연속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의 선행 지표인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어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도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당장 휘발유 가격이 사회 문제화될 만큼 높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0.1% 상승한 1539.2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휘발유 가격은 5월 첫째주부터 7월 넷째주까지 13주 연속 떨어졌지만 8월 첫 주부터 반등한 이후 연달아 뛰었다.

사실 지난주부터는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휘발유 가격의 선행 지표인 국제유가의 횡보세가 감지돼서다.



국내 도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달 6일 배럴당 61.33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6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전일 두바이유 가격은 60.65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55~58달러 선을 오갔다. WTI의 최근 고점은 지난달 24일 58.95달러였다.

지난주 정유사들의 휘발유 평균 공급 가격도 전주보다 0.7% 내린 1442.3원을 기록하며 주유소 판매 휘발유 가격 안정화 전망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번주 말 북해 지역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 등이 겹치며 국제 유가는 당분간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휘발유 공급 가격도 이번주 1.2% 오르며 상승 반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 주유소 판매 휘발유 가격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오피넷은 "국내유가는 당분간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오피넷의 전망은 "국내유가 상승세는 완화될 것"이었다.

정유업계에서는 내년 유가가 70달러대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국내 휘발유 가격도 현재 상승추세를 이어가게 된다.

A 정유사 관계자는 "글로벌 원유 하루 소비량의 2%가량 줄이겠다는 OPEC의 공언이 허언이 아닐 수 있다"며 "내년 원유 비축 설비가 큰 폭 늘어나는 중국은 원유 수입을 늘릴 것으로 보여 유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0주 연속 이어진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이 아직까지 위험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국내 휘발유 주간 평균가격이 최장기간 오른 것은 2010년 10월 둘째 주부터 2011년 4월 첫째 주까지 26주간이다. 이 기간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은 16% 급등해 1968원까지 갔다. 당시 휘발유 가격 연속 상승이 시작된 시점의 가격은 1695.4원으로 현재 휘발유 가격보다 높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2000원에 근접하기 시작하면 사회 문제화된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2010~2011년에도 휘발유 가격이 장기 상승했지만, 현재의 가격과 가격 상승 폭은 당시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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