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3자배정 유증 추진…자본조달 '마지막 희망'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7.12.1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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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유상증자 재추진 가능성 희박, 매각도 여의치 않아..외부 자본조달 총력

MG손해보험 CI/출처=MG손보 홈페이지MG손해보험 CI/출처=MG손보 홈페이지


대주주의 유상증자가 불발된 MG손해보험이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50억원 이상의 외부 자본조달을 추진한다. 이마저 실패로 돌아가면 자본을 확충한 뚜렷한 방안이 없어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MG손보의 유상증자 주관사인 KB증권 관계자는 “대주주의 유상증자안을 보완할 수 있을지 재검토하는 한편 3자배정 유상증자와 관련한 사전 태핑(수요조사)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고 MG손보에 대한 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안을 부결했다. 새마을금고는 MG손보의 지분 90% 이상을 지닌 사모펀드(PEF) 자베즈2호유한회사의 최대주주로 MG손보의 사실상 대주주다.

2013년 출범 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고전 중인 MG손보는 자본건전성까지 나빠졌다. 특히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건전성이 업계 최저 수준이라 당장 자금조달이 시급한 상태다. MG손보의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은 9월말 기준 115.6%까지 떨어졌다. RBC가 100% 밑으로 떨어지면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100%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로 금융감독원이 즉각 현장검사에 나가는 등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MG손보의 대주주 유상증자가 사실상 물 건너 갔기 때문에 3자배정 유상증자가 유일한 자본조달로 보고 있다. MG손보 측은 부결된 유상증자안을 보완해 재검토를 요청할 방침이지만 한번 이사회에서 부결된 이상 다시 승인받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희망퇴직과 사옥매각 등 인적·물적 구조조정도 진행한 터라 추가로 제시할 자구안도 마땅치 않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통상 이사회 전에 안건에 대한 대략적인 조율을 마치는 데다 처음 요청했던 액수의 절반 수준임에도 부결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대주주 유상증자를 재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 보이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성 있는 3자배정 유상증자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자배정 유상증자도 마땅한 인수대상을 물색하는 데 실패하면 MG손보는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된다. 일각에서 매각설도 제기되지만 당장 45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은 회사라 새주인을 찾는 일도 여의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판매 라이센스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앞으로 자본이 얼마나 더 필요할지 가늠이 안되는 상황에서 사겠다는 사람이 쉽게 나타날지 의문”이라며 “또 매각을 하더라도 경영정상화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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