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아침, 예우 갖춘 환영식..한·중 정상 우호 확인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성휘 기자 2017.12.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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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엑소(EXO) 송혜교 등 한류스타 동행…한국기자 폭행사건은 오점

【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배우 송혜교와 가수 엑소(EXO) 멤버 첸, 백현, 시우민과 14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CNCC(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7.12.14.   amin2@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배우 송혜교와 가수 엑소(EXO) 멤버 첸, 백현, 시우민과 14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CNCC(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7.12.14.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방문 이틀째는 만두, 튀김빵 등 중국식 아침식사를 하고 한·중 기업들의 협력을 기원하며 징을 치는 등 다방면의 우호를 확인하는 기회였다. 엑소(EXO), 송혜교씨 등 한류 스타들이 문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양국의 문화를 감상하는 모습은 이런 점을 상징했다.

정상회담은 14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인민대회당에서 엄숙하게 열린 공식 환영식으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 내외와 인사를 나누고 중국 인민해방군을 사열했다. 레드카펫을 따라 사열대를 지난 문 대통령 내외는 어린이 환영단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확대정상회담장인 인민대회당 동대청으로 향했다. 정상부인들은 별도의 차담장으로 옮겼다.



전날 공항 영접의 '격' 논란을 씻듯 국빈에 걸맞게 예우를 갖춘 환영식이었다. 중국 측은 전날 문 대통령의 베이징 서우두공항 도착시 쿵쉬안유 외교부 아주담당 부장조리를 내보내 격에 맞느냐는 논란을 빚었다.

문 대통령의 아침식사는 소박한 중국식이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숙소인 조어대 인근 한 서민 식당을 노영민 주중대사 내외와 함께 방문했다. 문 대통령 일행은 베이징 시민들과 섞여 만두(샤오롱바오), 만둣국(훈둔), 한국의 꽈배기와 비슷한 튀김빵(요우티아오·油条), 요우티아오를 찍어 먹는 두유(도우지앙·豆浆)를 먹었다.



이번 식사는 경제 관점에서도 의미 있다. 동행한 주중 대사관 직원이 스마트폰을 들고 모바일 결제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설명한 후, 테이블 위 바코드를 스캔해 68위안(약 1만1200원)을 결제했다. 우리나라가 '신용카드 경제'라면 중국은 '모바일 경제'라 할 만큼 쇼핑 교통 등 모든 영역에서 이런 방식의 모바일 결제가 일상이 되고 있다. 1위안(한화 약 160원)짜리 노점상 간식도 소액결제가 가능할 정도다.

문 대통령은 “이걸로 다 결제가 되는 것이냐”고 관심을 보였고 노 대사는 “중국은 대부분 모바일 결제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식당 또한 대형 체인점이 아닌 자영업 식당이다. 문 대통령은 식당 관계자들과 ‘엄지척’을 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베이징 시민들이 문 대통령 내외를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등 관심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현지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외교 노력의 하나로 서민적 아침식사를 선택한 셈이다. 시 주석이 2014년 5월 서민적인 국수식당에서 식사해 중국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의 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모바일 결제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7.12.14.   amin2@newsis.com【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의 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모바일 결제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7.12.14. [email protected]

앞서 이날 오전엔 코트라(KOTRA) 등이 주관한 한중경제무역파트너십 개막행사에서 타징 행사를 갖고 이곳에 마련한 기업 부스를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중국에서는 행사를 시작할 때 징을 친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징소리는 잡귀와 악운을 쫓는 뜻이 담겨 있다"며 "굉음과 함께 어두운 과거는 날려버리고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더욱 굳건하게, 맑은 향기(發淸香)로 채워질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파트너십 개막식에는 배우 송혜교, 엑소(EXO) 멤버 중 시우민, 백현, 첸이 참석했다. 정상회담 뒤 이어지는 국빈만찬에는 상하이 구오후아라이프 구단으로 이적한 배구선수 김연경, 송혜교씨, 전날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도 참석한 추자현-우효광(위샤오광) 부부가 함께 한다.

단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문 대통령을 따라 전시장을 옮겨 가려는 취재진 일부를 현장 경호인력들이 막아서며 폭행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들은 항의하던 한 사진기자를 끌어내서 폭행, 이 피해자가 쓰러진 뒤에도 발길질을 하는 등 집단구타했다. 청와대는 엄중 항의하는 한편 폭행가담자의 신원과 소속, 중국 공안(경찰)의 책임소재 등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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