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비핀테크랩, 영등포 창업열기 여의도로 번진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7.12.15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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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짝꿍]<6>-②창업지원·멘토링 기회…성장 단계 맞춤형 '2호' 랩 추진

위비핀테크랩, 영등포 창업열기 여의도로 번진다


우리은행 서울 영등포중앙금융센터 2층의 '위비핀테크랩'(Lab)은 11개 입주 스타트업에는 24시간 열려 있는 공간이다. 1층을 포함한 다른 층의 은행 영업점은 해가 지면 문을 닫지만 이곳은 스타트업의 창업 열기로 오히려 밤이 더 분주하다. 우리은행은 내년에 2호 위비핀테크랩 마련도 추진하고 있다. 2호는 1호에 비해 더 높은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 문을 연 위비핀테크랩은 100평 규모의 사무공간으로 핀테크 분야에서 선발된 유망 스타트업에 제공된다. 지난해 8월과 올해 4월 각각 1기 6곳과 2기 5곳의 스타트업이 선발돼 총 11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1년간 사무 공간과 함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초기 창업자에게 서울 중심 지역의 업무 공간은 임대료 절감 효과를 넘어 사업에 필수적인 네트워킹 확보를 지원해준다. 선발된 스타트업들은 심사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재계약도 가능하다.

지난 4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위비핀테크랩 2차 데모데이 현장. /사진제공=우리은행지난 4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위비핀테크랩 2차 데모데이 현장. /사진제공=우리은행
지난 4월 선발된 위비핀테크랩 2기 스타트업 관계자들. /사진제공=우리은행지난 4월 선발된 위비핀테크랩 2기 스타트업 관계자들. /사진제공=우리은행
위비핀테크랩에 입주한 스타트업은 수준 높은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누릴 수 있다. 위비핀테크랩에는 현재 벤처캐피탈과 법률 및 특허기관, 금융 및 IT(정보기술) 교육기관, 해외 엑셀러레이터 등 국내외 15개 기관이 멘토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위비핀테크랩 2차 데모데이 현장 /사진=우리은행지난 4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위비핀테크랩 2차 데모데이 현장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핀테크 데모데이' 행사에서 영국 현지 엑셀러레이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멘토링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멘토링 기관들과 협력해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위한 일종의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그간의 위비핀테크랩 성과를 바탕으로 두 번째 위비핀테크랩 공간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후보지는 여의도가 꼽힌다. 1기 스타트업 중 이미 법인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입주사들의 성장이 빠른 만큼 더 높은 성장 단계에 걸맞는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라는 판단이다. 1호 랩인 영등포는 초기 창업 지원과 멘토링, 2호 랩은 기업 육성과 기술 사업화 지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위비핀테크랩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신기술과 혁신기업에 자금이 흘러가도록 하는 문재인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마다 가장 절실한 지원이 자금조달"이라며 "금융사들이 실패 우려보다는 성공 가능성을 보고 창업 지원뿐만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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