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없는 한·중 정상회담… 中소비주 또 '급락'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7.12.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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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정상회담 결과 지켜봐야" 전망

공동성명 없는 한·중 정상회담… 中소비주 또 '급락'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에 크게 올랐던 중국 소비주가 12일 급락했다. 한껏 기대감을 모았던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예상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되면서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169,500원 ▲13,600 +8.72%)은 전날대비 1만3000원(-4.01%) 내린 3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건스탠리와 UBS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렸다. 이 종목 주가는 장중 7% 가까이 빠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아울러 LG생활건강 (420,000원 ▲23,500 +5.93%)(-2.86%)을 비롯해 토니모리 (8,600원 ▲980 +12.86%)(-6.46%), 에이블씨엔씨 (7,130원 ▲390 +5.79%)(-6.39%), 제닉 (3,475원 0.00%)(-4.80%), 잇츠한불 (12,590원 ▲420 +3.45%)(-4.56%) 등이 줄줄이 약세로 마감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한국콜마 (50,200원 ▲900 +1.83%)(-5.58%), 코스맥스 (9,600원 ▼10 -0.10%)(-4.33%) 등을 포함해 화장품주 전반이 하락했다.

면세점주인 호텔신라 (59,600원 ▲800 +1.36%)(-5.51%)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23,100원 ▲50 +0.2%)(-5.07%), 신세계 (166,300원 ▼900 -0.54%)(-1.26%),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 (15,060원 ▲10 +0.07%)(-6.84%), GKL (14,240원 ▼20 -0.14%)(-3.55%)도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끝냈다.



중국 소비주는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말부터 단기간에 급등했다. 사드 여파로 주가가 장기간 밀리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지난 11월 말엔 한·중 교류 정상화 합의가 발표되면서 기대감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이후 중국 관련 호재와 악재 소식이 나올 때마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해왔다.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결과발표가 '언론발표' 형식으로 준비된다는 소식에 사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양국이 사드와 관련해 여전히 입장 차이를 견지하고 있어 공동성명은 물론 공동 언론발표도 진행하기 어렵게 되면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주가 급락한 데에 대해선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주가가 단기적으로 너무 많이 올라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져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일단 지금은 기대감에 주가가 움직이는 구간이라 변동성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엔 중국 관광객 인바운드 수요가 강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관광 제재를 통한 사드 보복은 끝이 났다고 평가했다. 다음주 중국 전역 56개 대표 여행사 핵심 간부 150명과 민관 관계자 등 총 200여명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단체관광 금지를 해제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사업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새 정부의 의지도 결실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정상회담을 하지도 않았는데 주가가 예측만으로 반응한 측면이 있다"면서 "솔직히 과민하게 반응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중국해 연안 국가 중에서 중국이 긴밀한 협력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한국인데 이미 배치된 사드를 가지고 계속 불편한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긴 안목에서 봐야 한다"면서 "실제로 양국 정상이 어떤 얘기를 해야 하는지를 보는 등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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