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사진= 이동훈 기자
현재 121석의 민주당은 116석의 자유한국당보다 5석 많다. 만일 내년 지방선거 이후 의석수가 역전되면 국회의장은 제1당인 한국당 몫이 된다. 의장을 한국당에 뺏기면 법안 처리와 예산안 통과 등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거란 우려가 많다.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다.
현역 의원들이 앞서 열거한 11개 지역 경선을 통과한다면 민주당은 121석에서 110석으로 줄어든다. 지방선거때 이들 11개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지만 모두 민주당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물론 한국당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 등 각종 변수도 생각해야한다.
민주당이 고민하는 지점은 국회의장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 경쟁력 있는 현역 의원들 차출론에 힘이 실려온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당제 상황에선 국회의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확실히 봤기 때문에 당내 고민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겐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번 예산안 처리의 숨은 공신이다. 정 의장은 여야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중재자로 나섰다. 3선의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예산안 시즌엔 예산부수법안 지정과 예산안 처리 의사봉을 두드리는 국회의장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예산안 야당 출신 의장이 있었다면 예산안 처리가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민주당은 내년 1월 지방선거 출마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당 차원에서 대응할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까진 현역의원 차출론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내년 출마 후보자들이 보다 명확해지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지방선거도 이기고, 국회의장도 유지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