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 위치한 한 당구장. 금연구역 지정 전부터 흡연실을 따로 마련해뒀다./사진=남형도 기자
당구장·스크린골프장 등 실내 체육시설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된 지 일주일이 된 가운데 시설 대부분은 '금연구역'이 잘 정착돼 가는 분위기였다. 흡연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비흡연자들은 대다수 반겼다. 일부 당구장 업주들은 "담배를 못 피우게 하니 손님이 줄었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스크린골프장에 '금연구역' 표지가 붙어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당구장 업주들은 손님들이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계도 중이었다. 당구장 업주 B씨는 "원래 손님들이 재떨이를 가져가 흡연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안주고 있다. 가끔 종이컵을 가져오는 손님들도 있다"며 "내년 3월2일부터 단속한다고 주의를 주고 있고, 구청 직원도 계속 나온다"고 말했다.
방문한 시설 절반 정도는 '흡연부스'가 설치돼 있었고, 나머지는 출입문 바깥쪽에 흡연할 수 있도록 재떨이통을 마련해 놓았다. 당구장 업주 C씨는 "주말에 흡연부스를 설치할 예정인데, 200만원 정도 비용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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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당구장 출입문 바깥쪽에 재떨이통이 놓여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당구장 손님 D씨는 "거의 유일하게 스포츠를 하면서 흡연을 할 수 있는 곳이 당구장이었는데 무작정 막으면 되느냐"며 "원래 다니던 당구장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해서 다른 곳으로 와봤다"고 말했다.
스크린골프장 손님 E씨도 "아무래도 운동을 하는 도중에 왔다갔다 하면서 담배를 피우려니 불편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흡연자들은 금연구역 지정을 반겼다. 당구장 손님 F씨는 "담배 냄새를 싫어해서 당구장에 올 때마다 괴로웠는데, 안맡으니 정말 살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구장 손님 G씨도 "이 정도 금연만 지켜져도 가족들을 데리고 와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 내 금연 실시 첫날인 3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당구장에 금연 안내문이 붙여있다./사진=뉴스1
임숙영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아무래도 불편하다는 분도 있고 금연구역 지정 뒤 쾌적해져서 좋다는 반응도 많다"며 "실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계속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