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역대 최대치 경신…잔액 3872.5억弗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1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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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 27.9억달러 늘어 석달 만에 기록 깨…해외국채 이자수익, 달러화 약세 영향

5일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5일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국내 외환보유액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이후 석달 만에 기록을 다시 썼다. 해외국채 이자 등 운용수익에 미국 달러화 약세로 유로화, 엔화 등 기타통화 자산의 평가 가치가 오른 영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1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872억5000만달러로 10월말과 비교해 27억9000만달러 늘었다. 직전 최대치인 8월(3848억4000만달러)보다 24억1000만달러 더 많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5월 이후 넉 달째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후 9~10월 2개월 연속 소폭 감소한 뒤 11월 중에 대폭 늘면서 석달 만에 다시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지속된 데다 미 달러화 약세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1월 중 달러화 대비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가치는 각각 1.8%, 1.0%, 1.6% 절상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11월말 93.1로 전월말보다 1.6% 떨어졌다.

전체 외환보유액 92.7%인 3589억2000만달러가 국채, 정부기관채 등 유가증권 형태다. 이와 함께 △예치금 186억3000만달러(4.8%) △IMF 특별인출권(SDR) 32억8000만달러(0.8%) △IMF 포지션 16억3000만달러(0.4%) △금 47억9000만달러(1.2%) 등으로 구성됐다.

전월대비 유가증권 15억1000만달러, 예치금 13억4000만달러 각각 증가했고 IMF 포지션은 6000만달러 감소했다.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한편 10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규모다.


중국이 3조1092억달러로 가장 많다. 이어 △일본 1조2609억달러 △스위스 7914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934억달러 △대만 4478억달러 △러시아 4249억달러 △홍콩 4192억달러 △인도 3992억달러 △한국 3845억달러 △브라질 3804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 사우디아라비아 81억달러, 중국 7억달러, 대만 6억달러 각각 늘었지만 일본(-54억달러), 스위스(-37억달러), 인도(-10억달러) 등은 외환보유액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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