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한남더힐'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7.12.05 04:00
글자크기

올들어 실거래가 상위 1~10위 싹쓸이, 신흥부촌 성수 '갤러리아 포레' 순위권

서울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한남더힐'


올 들어 서울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로 나타났다.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로 꼽히던 타워팰리스가 실거래가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반면 신흥 부촌으로 부상한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 포레'가 한남더힐의 뒤를 이어 실거래가 상위에 올랐다.

4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매매가 최상위 10위권은 모두 한남동 '한남더힐'이 차지했다. 총 600가구 규모의 한남더힐은 지난 6월 전용면적 244.78㎡이 78억원에 거래되면서 실거래가 1위에 올랐다. 3.3㎡당 매매가가 무려 7800만원으로 같은 평형이 지난해 말 최고 82억원에 거래된 적도 있다.



실거래가 2위는 한남더힐 전용 243.64㎡으로 72억7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한남더힐은 240㎡대도 올 들어 60억~65억원에 거래되는 등 실거래가 상위 1~10위를 모두 휩쓸었다. 일대가 고급 단독주택과 고급빌라·아파트 등이 즐비한 전통적인 부촌인데다 언덕에 위치해 사생활 보호와 조망권이 우수한 점, 용산 내 굵직한 개발호재로 매매가 상승 여지가 높은 점 등이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실거래가 11위에는 신흥 부촌으로 부상 중인 성동구 성수동 1가의 '갤러리아 포레'가 이름을 올렸다. 230가구 규모의 갤러리아 포레는 전용 241.93㎡이 올 4월 53억원에 거래됐다. 6월에도 같은 평형이 52억원에 주인이 바뀌는 등 높은 매매가를 유지했다. 강남구 청담동의 '상지리츠빌카일룸2차'도 전용 244.32㎡가 올 1월 5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실거래가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고급주택의 대명사로 꼽혔던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삼성동 '아이파크'는 실거래가 약세가 눈에 띈다. '타워팰리스2차' 전용 218.4㎡은 올 7월 49억2000만원에 거래됐고 '타워팰리스1차' 전용 244.66㎡도 5월 45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아이파크'는 전용 195.39㎡가 6월에 각각 49억원, 45억5000만원에 팔려 실거래 상위 16위와 20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한남더힐 실거래가 최상위 단지의 경우 3.3㎡당 매매가가 최소 6000만원~8000만원 사이"라며 "한남동이 서울 중심업무지구에 자리잡은 데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강남권으로 바로 닫는 핵심 입지로 최근 외인아파트 부지 개발과 유엔사 이전부지 개발사업 등이 탄력을 받으며 고급 주택촌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남동의 부상으로 최근 분양 채비에 나선 '나인원 한남' 등 고가주택들의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나인원 한남 시행사 대신F&I는 지난 1일 3.3㎡당 평균 분양가를 6000만원 수준으로 책정,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분양 보증신청을 접수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9층, 9개동, 총 335가구 규모로 주력 평형인 전용면적 206㎡ 170가구와 244㎡ 93가구의 분양가를 3.3㎡당 평균 56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273㎡ 듀플렉스 43가구 분양가는 3.3㎡당 6900만원 수준이다. 인근 UN빌리지 안에 들어서는 '파르크 한남' 역시 분양가를 3.3㎡당 1억원 안팎에 공급, 가구당 매매가가 80억~170억원대에 육박한다.

강남의 한 고가주택 중개업소 대표는 "고가주택도 일반 아파트처럼 지은 지 오래되면 가격이 하락하고 고층단지의 경우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면서 "소수 고액자산가가 매매가가 상승세인 한남동의 고급빌라와 신규 분양주택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