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 증가…고교생 10명중 1명꼴 수학 기초학력 미달

머니투데이 세종=문영재 기자 2017.11.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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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결과 발표…올해 첫 표집평가

수포자 증가…고교생 10명중 1명꼴 수학 기초학력 미달


올해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고교생들의 '수포자(수학포기 학생)'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9일 이런 내용의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국의 중·고교생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잘 이해하는 지, 교육 목표에 얼마나 도달했는 지 측정하기 위해 국가가 매년 실시하는 평가다. 국어·수학·영어 과목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시험에서 보통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의 3개 등급으로 평가한다. 등급별로는 보통 이상의 경우 교육과정 50% 이상, 기초학력은 20~50%, 기초학력 미달은 20% 미만을 이해하는 수준이다.

올해는 2008년 전수평가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다시 표집평가로 바뀌었다. 지난 6월 중3·고2 학생 93만5059명의 3%인 2만8131명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 3과목에 걸쳐 치러졌다.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중학교의 경우 보통이상 비율이 국어는 85.2%로 지난해(90.1%)보다 4.9%포인트 하락했다. 수학은 68.4%로 지난해(68.2%)와 비슷했다. 영어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을 받은 학생은 73.4로 지난해(74.7%)보다 다소 줄었다. 고교에서도 보통학력 이상을 받은 학생이 줄었다. 국어는 76.2%, 수학은 76.9%, 영어는 82.5%로 지난해보다 각각 7.9%포인트, 1.3%포인트, 3.5%포인트 하락했다.

성별로는 남학생 가운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더 많았다. 수학 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학교에선 남학생 8.0%, 여학생 5.8%였다. 고교에서도 남학생 10.8%, 여학생 7.5%였다. 고등학교 남학생 10명 가운데 한 명은 학교에서 수업 중에 이뤄지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지역 규모별로는 대도시(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읍면지역(인구 5만명 지역)보다 학업성취도가 높았다. 특히 중학교 수학과 영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수학은 대도시는 72.6%, 읍면 58.6%, 영어는 대도시 77.0%, 읍면 65.0%였다. 교육부는 초3부터 중3까지 시행하던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을 내년부터는 초1부터 고1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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