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우편물 드론 배송' 성공… 육지→득량도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7.11.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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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고흥 출발해 4㎞ 떨어진 득량도 마을회관 배송… 2022년 상용화

드론 배송 시스템 현황/자료=우본드론 배송 시스템 현황/자료=우본


국내 처음으로 우편물 드론(무인기) 배송이 이뤄졌다.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는 28일 전라남도 고흥에서 출발한 드론이 4km 떨어진 득량도에 소포와 등기 등 실제 우편물을 배송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일부 택배기업이 시험운영을 한 적은 있지만, 실제 우편물을 드론으로 배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



우본에 따르면 이날 고흥 선착장에서 드론은 8kg의 우편물을 싣고 고도 50m 상공으로 자동 이륙했다. 4km를 날아간 드론은 득량도 마을회관까지 자동 이동한 후 배송지점에 도착해 자동 착륙했다. 집배원이 우편물을 꺼낸 후 드론은 고도 50m 상공으로 자동 이륙해 출발지로 돌아왔다.

우본 측은 “수동 원격조종이 아닌 좌표를 입력해 ‘이륙→비행→배송→귀환’까지 배송의 모든 과정이 완전 자동으로 이뤄졌으며, 총 배송시간은 10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득량도 우편물 배송은 집배원이 아침에 왕복 8km의 여객선을 타고 육지로 나와 우편물을 배에 싣고 다시 섬으로 돌아가 배달했다.

우본의 우편물 배송용 드론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제작했다. ETRI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전남 고흥, 강원 영월 지역 2곳에서 모의 우편물 배송을 실시, 우편물 드론 배송의 안전성, 현장 적용 가능성 등을 점검했다.

시범운영 지역(전남 고흥)지도로 '- -' 표시는 드론 비행 시범사업 공역/자료=우본<br><br>시범운영 지역(전남 고흥)지도로 '- -' 표시는 드론 비행 시범사업 공역/자료=우본<br><br>
우본은 오는 2022년 실제 우편물의 드론 배송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드론 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비·운용요원 교육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도서 산간지역 10곳에서 드론배송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번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도서산간지역 우편물 배달과 함께 재난이나 폭설 등으로 인한 재해 지역에 긴급구호물품을 드론으로 배송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물류기업은 물류 서비스 혁신을 위해 드론 배송 상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통해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2.3kg 상품 배송서비스를 성공하고, 자체 항공교통관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DHL은 드론시스템을 악천후에도 배송이 가능할 수 있도록 완전 자동화해 라이트 임빙클(Reit im Winkl)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CJ대한통운이 재난 발생 시 드론을 긴급구조 활동에 지원하기로 했으며, 안전성 검증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다. 롯데택배도 드론 택배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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