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또 품질 조작 파문…이번엔 미쓰비시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7.11.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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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머티리얼, 자회사 3곳 검사조작 등 부정…24일 회견서 사장 등 고개 숙여

일본 미쓰비시머티리얼의 품질조작 파문을 톱뉴스로 다룬 니혼게이자이신문 온라인판. 다케우치 아키라 사장(사진 오른쪽) 등 경영진이 24일 오후 기자회견장에서 머리를 숙이며 이번 파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웹사이트 캡처일본 미쓰비시머티리얼의 품질조작 파문을 톱뉴스로 다룬 니혼게이자이신문 온라인판. 다케우치 아키라 사장(사진 오른쪽) 등 경영진이 24일 오후 기자회견장에서 머리를 숙이며 이번 파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웹사이트 캡처


고베제강에 이어 일본에서 또다시 제품 검사 데이터 조작 파문을 일으킨 미쓰비시머티리얼이 2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머리를 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케우치 아키라 미쓰비시머티리얼 사장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 있는 본사에서 연 회견 중에 경영진과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다케우치 사장은 지난달 18일 부정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전날까지 부정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부적합 제품을 납품받은 고객사들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이번 부정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직 조사 중이어서 현재는 아무 것도 대답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전날 미쓰비시전선공업, 미쓰비시신동, 미쓰비시알루미늄 등 3개 자회사에서 검사 데이터 조작 등의 부정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미쓰비시전선과 미쓰비시신동이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제품의 검사 데이터를 조작해 258개사에 납품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전날 미쓰비시알루미늄도 부적합한 제품을 출하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부정 제품의 종류와 납품업체 수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다케우치 사장은 이날 미쓰비시알루미늄의 부적합 제품이 16개사에 납품됐다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3%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쓰비시알루미늄의 부정은 지난해 11월 내부 감사에서 드러나 부적합 제품의 공급을 중단하고 고객사에 설명한 뒤 모든 안전을 확인해 해결한 사안이지만 사회적 관심이 많은 것을 감안해 공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머티리얼 자회사에서 검사 데이터가 조작된 제품은 자동차와 항공기 등의 부품으로 두루 쓰인다. 세계 양대 항공기업체인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는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잉은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보낸 e메일 성명에서 "제품의 품질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고 필요하면 시의적절하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버스 대변인은 "우리는 미쓰비시전선공업에서 직접 납품을 받지 않는다"면서도 "우리 공급업체가 영향을 받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한때 미쓰비시광업으로 불렸다. 일본 대표 기업 미쓰비시그룹에 속한 비철금속 회사다. 최근 비슷한 부정으로 파문을 일으킨 일본 3위 철강업체 고베제강과 함께 구리관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고베제강은 지난달 수십 년 전부터 구리, 알루미늄, 철강 등 주요 제품의 검사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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