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00일도 안 된 펀드가 '수익률 90%'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7.11.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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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마라톤 중소형은 4달만에 소프트 클로징… 이색 펀드들에도 자금 몰려

올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출시한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펀드도 높은 성과를 보였다. 올해 출시한 펀드 중에는 수익률이 90%에 육박한 상품도 있다.

출시 100일도 안 된 펀드가 '수익률 90%'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ETF(상장지수펀드)를 포함, 올해 출시된 국내외 주식형 펀드는 모두 65개로 전체 설정액은 1조6542억원에 달한다. 특히 올 들어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각각 25%씩 상승해 이를 추종하는 ETF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올 들어 출시한 ETF만 30종이다.



올해 선보인 주식형 펀드 중 높은 수익률을 보인 펀드도 대부분 ETF였다.

지난 23일 기준 'KB STAR 코스닥150 선물레버리지ETF'는 8월30일 설정된 후 2달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수익률은 88.54%에 달한다. 3월27일 출시한 '삼성KODEX헬스케어ETF'는 설정 이후 평균 수익률 61.86%다. 레버리지가 아닌 일반 ETF 중에는 가장 높은 성과다.



이밖에 '삼성KODEXIT하드웨어'(3월27일) 40.09%, '미래에셋TIGER200선물레버리지'(4월24일) 39.6%, 'KBSTAR코스닥150'(6월15일) 37.93% 등 ETF도 성과가 좋았다.

ETF가 아닌 인덱스 펀드 중에선 '삼성코스닥150인덱스'(3월17일)가 57.8%의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주식형 공모형 펀드인 액티브 펀드는 인덱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과가 낮았다.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ETF에 주로 투자해 코스피 대비 초과이익을 추구하는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1월9일)는 설정 이후 24.59%를 기록했다. 포트폴리오에는 'TIGER가격조정'(20%) TIGER모멘텀(15.9%) 등 ETF를 많이 담고 있고, 주식은 삼성전자(15.6%)만 보유해 초과 수익을 노렸다.

'KB1코노미(주식)A클래스'(3월6일)는 출시 약 9개월 만에 수익률 21.47%를 기록했다. 해당 펀드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산업 흐름 변화와 경제·사회·문화적 변화 등을 고려해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한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펀드는 7월24일 출시한 '신영마라톤중소형주' 펀드다. 신영자산운용이 내놓은 첫 번째 중소형주펀드이자 가치투자 전문가 허남권 대표가 취임한 후 내놓은 첫 상품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펀드는 최근 목표설정액 3000억원(3132억원)을 4개월 만에 달성, 소프트클로징(잠정판매중단)을 선언했다.

이색 펀드들도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달 20일 선보인 '삼성KODEX 200 Total Return ETF'는 최근 설정액이 1000억원(1007억원)을 넘어섰다. TR(토탈리턴) 펀드는 주가 변동뿐 아니라 배당금을 재투자해 얻는 수익을 모두 반영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존 ETF는 배당금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을 채택해 코스피200 등락만을 반영했다.

이달 3일 출시한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목표전환1'도 설정액이 997억원에 달한다. 이 펀드는 4차산업혁명 관련 미래성장산업에 투자하는 국내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올해 펀드 트렌드는 '목표전환'·'성과보수'였다. 새로 출시한 펀드 중 '성과보수'를 채택한 상품은 총 5개였고 '목표전환' 펀드는 11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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