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수능당일 비상근무 중인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여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포항에선 지난 15일 발생한 '지진 공포'를 딛고 12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6098명이 무사히 수능을 치렀다. 이날 오전 고사장 입구와 교문 등에는 "우리가 응원해요 화이팅 하세요!", "오빠 언니들 지진, 여진이 다시 오지 말라고 저희가 기도할 게요", "지진수능 혼란스러웠겠지만 좋은 결실 아자아자 화이팅!"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합니다" 등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현수막이 나부꼈다.
수능은 큰 동요 없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경북도 수능 상황본부 관계자는 "지진 여파로 우여곡절 속에 치러진 수능이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별탈 없이 치를 수 있게 돼 심리적 불안을 다소 덜게 됐다"고 말했다.
고사장 앞을 지킨 학부모는 "온종일 고사장을 떠나지 못했는데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수능이 끝나 다행"이라며 "이제야 '지진 공포'로부터 긴장의 끈을 놓겠다"고 말했다.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수능을 치러 온 학생(남학생 22명, 여학생 12명)들은 현재 바다 일기가 고르지 않아 기상상태가 안정되면 울릉도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은중학교 앞에서 만난 한 부모는 "아들이 수능문제지와 씨름하는 동안 고사장 주변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여진 등의 여파로 동요가 없기만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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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여파로 당초 포항고, 포항 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 등 4개 시험장에 배정된 수험생 2045명은 포항 남구의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으로 옮긴 고사장에서 수능을 끝냈다.
이날 강한 여진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포항교육지원청에 비상 대기했다.
수능을 마친 김 모 군은 "전날 밤부터 예상 수능 문제별 매뉴얼을 일일이 재 점검하고 숙지했는데 비교적 높은 점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 학생은 "그동안 수능 때문에 밤잠을 설쳤는데 이제 실껏 잠도 자고 친구들도 만나고 빛나는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갈 것이다"고 수능에서의 해방감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