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해킹 은폐' 파문 확산…세계 각국 조사 착수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11.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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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호주·필리핀 등 각국 '해킹 은폐' 우버 조사…"데이터 보호 정책과 윤리 큰 우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본사 앞에 놓인 우버 로고 표지판. /AFPBBNews=뉴스1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본사 앞에 놓인 우버 로고 표지판. /AFPBBNews=뉴스1


미국 승차공유회사 우버 테크놀로지스가 자사 고객정보 해킹 은폐 건으로 미국, 영국, 호주, 필리핀 등 전 세계 각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데이터보호 감독당국인 정보위원회의 제임스 디플-존스톤 부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해킹 사실에 관한 우버의 발표가 데이터보호 정책과 윤리에 관해 매우 큰 우려를 고조시켰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영 정보위원회는 해킹 규모, 영국 국민들이 받은 영향 등을 조사해 우버가 데이터보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살펴볼 방침이다. 존스톤 부위원장은 우버가 해킹 사실을 숨긴 것으로 확인될 경우 더 무거운 벌금을 물게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미국에선 코네티컷, 일리노이, 메사추세츠 등의 주(州)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이 심각한 이슈에 대해 면밀하게 검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블럼멘탈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FTC에 우버 사태를 가리키며 "조속한 조치를 취하고 상당한 벌금을 물려달라"고 촉구했다. 또 그는 우버에게 이번 사건의 경위를 묻기 위한 상원 청문회도 요구했다.

우버 최대 시장인 호주 당국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조사할 방침이다. 우버 이용률이 높은 필리핀 관계 당국 역시 우버의 이번 데이터 유출 및 은폐 건이 자국법에 저촉되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우버는 전날 해킹으로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를 도난당했지만 이 사실을 1년 넘게 은폐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올 8월 창업주 트래비스 칼라닉 전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CEO로 취임한 다라 코스로샤히가 이를 파악하고 회사 블로그에 이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우버에 따르면, 우버의 보안팀은 5000만명의 고객 정보와 700만명의 운전자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1년 넘게 숨겼다. 해커가 훔쳐간 정보에는 고객의 이름과 이메일주소, 전화번호 등이 포함됐다. 60만개의 미국 운전면허번호도 해커의 손에 넘어갔다. 게다가 우버는 훔친 데이터를 지우고 해킹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해커에게 10만달러(약1억원)를 지급한 사실을 밝혀 더 큰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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