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교사·입시업체 "국어,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종합)

뉴스1 제공 2017.11.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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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영역 까다로워…41번 문제 최고난도
신유형도 출제…특히 문법 문항 낯설었을 것

(세종=뉴스1) 김재현 기자 =
2018년학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강원도 속초고등학교 앞에서 후배들이 선배 수험생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큰절을 하고 있다. (속초시 제공) 2017.11.23/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2018년학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강원도 속초고등학교 앞에서 후배들이 선배 수험생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큰절을 하고 있다. (속초시 제공) 2017.11.23/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23일 실시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영역은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년도 수능이 상당한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이번 수능도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교사들과 입시업체들은 이날 국어영역 난이도와 관련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돼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는 대체로 공통된 분석을 내놨다. 일부 입시업체(유웨이중앙교육, 메가스터디 등)는 지난해 수능보다도 약간 어려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 만점자 비율은 0.23%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웠다. 대개 만점자 비율이 1% 아래로 떨어지면 어려웠다고 평가한다.

김용진 서울동국대부속여자고등학교 국어교사(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시 상담교사단)는 "지난해 수능에서는 독서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이 당황했었다"며 "이번에도 독서영역이 상당한 변별력을 갖추면서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이번 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독서영역 지문의 길이가 길었고 수험생 대부분이 까다로워하는 경제·기술분야가 등장해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체감난도를 높인 고난도 문항도 독서영역의 30번(경제지문), 41·42번(기술지문)을 꼽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해당 문항들은 제시문의 내용과 문제 자체가 모두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최고난도 문항으로는 41번 문항을 지목했다. 김용진 교사는 "3점짜리인 41번 문항은 디지털 통신시스템의 부호화 과정을 묻는 문제"라며 "수험생들이 부호화 기술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워 해결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최고난도 문항이 될 수 있다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법영역의 중세국어를 다룬 12·14번, 문학영역 중 현대시 시어의 상징성을 묻는 21번도 껄끄러운 문항으로 꼽혔다.

신유형도 다수 등장해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가능성이 있다. 화법·작문영역의 4~7번, 문법영역의 15번, 독서영역의 42번 등이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국어교사(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시 상담교사단)는 "이 가운데 15번은 사전의 개정내용을 토대로 문법 변화과정을 묻는 문제는 학생들이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상당히 당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진 교사는 "그동안 독서영역에서는 주로 유의어를 묻는 문항이 출제됐는데 42번 문항과 같이 동음이의어를 찾는 문제는 수능에서 처음"이라며 "교사가 보기에는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는데 표준발음법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체감 난이도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화법·작문영역이 결합된 4~7번은 수능에서 처음 출제됐지만 지난 6·9월 모의평가에서 비슷한 유형이 나온 적이 있어 낯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창묵 서울경신고 교사(전영역 평가)는 "국어가 전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이번 수능은 상당히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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