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YS 추모하며 '적폐청산'과 '통합과 화합' 강조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7.11.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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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역사 바로세우기' 높게 평가하면서 유훈 '통합과 화합' 언급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故 김영삼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17.11.2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故 김영삼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17.11.22.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역사 바로세우기' 등 적폐청산에 앞장섰던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모식에서 "문민정부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남긴 가치와 의미는 결코 폄하되거나 축소될 수 없다"며 "오늘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항쟁, 6월항쟁이 역사에서 제 자리를 찾았던 때가 바로 문민정부"라고 밝혔다.



이어 "법과 정의에 기초한 ‘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군사독재시대에 대한 역사적 청산도 이루어졌다. 군의 사조직을 척결하고, 광주학살의 책임자를 법정에 세웠다"며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경제정의의 출발이었다"고 힘을 줬다.

문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께서 연 문민시대는 민주주의를 상식으로 여기는 세대를 길러냈다"며 "권력의 부당한 강요와 명령에 맞서고 정의롭지 못한 정치를 거부하는 깨어 있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문민정부 이후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빛났던 '적폐청산' 뿐만 아니라 만년에 강조한 '통합'이라는 가치도 언급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13년 병원에 입원한 후 말을 잘 못하게 되자, '통합'과 '화합'이라는 단어를 붓글씨로 쓴 적이 있다. 아들 현철씨가 "무슨 의미입니까"라고 묻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과 화합'은 사실상 김 전 대통령의 유훈 격이 됐다.

이날 추모식에서 문 대통령은 "문민정부가 연 민주주의의 지평 속에서 대통령님이 남기신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며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대로,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 국민과 함께 걷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여정에 대통령님께서도, 언제나 거기 있는 큰 산처럼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추모위원장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영삼민주센터이사장인 김덕룡 민주평통수석부의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씨도 자리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의 정우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의 우원식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등이 나왔다.


이수성 전 총리는 "전임 대통령의 추모식에 현임 대통령께서 참석해 주권재민의 진실을 이어가는, 값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저희 모두가 보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성심과 예우에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또 "화합 정신을 우리 모두 함께 되새기면서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빌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현철씨는 "작년 이 자리에서 나라가 몹시도 어지러워 아버님의 부재를 절감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국민이 직접 나서서 역사의 방향을 바로 잡아줬다. 아버님 영전에 우리 민주주의가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을 보고드리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개혁의 핵심은 대통령이 가진 무소불위의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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