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낙점 받은 '젠틀몬스터', 내년 IPO 추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7.11.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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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액 1551억원, 영업이익 506억원…프리IPO로 600억원 조달

'루이비통' 낙점 받은 '젠틀몬스터', 내년 IPO 추진


패션브랜드 '젠틀몬스터'를 보유한 아이아이컴바인드가 내년 상반기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이아이컴바인드는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공동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 KB증권, 신영증권이 선정됐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IPO에 앞서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프리IPO를 진행했다. 특히 9월에는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계열 PEF인 엘캐터톤아시아에서 600억원을 조달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 7월 스눕바이에서 변경한 사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0.7% 증가한 1551억원, 영업이익은 139.6% 증가한 50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32.7% 증가한 44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최근 3년간 매출액 기준 △2014년 181억원 △2015년 573억원 △2016년 1551억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에는 자회사 아이아이컴바인드2를 통해 화장품 브랜드 '탬버린즈'를 론칭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선글라스 브랜드인 '젠틀몬스터'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 씨가 이 브랜드의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 방영되며 한류 붐에 편승했다. 미국·홍콩·중국 등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전체 매출의 17%인 263억원은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회사는 독특한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울 합정 부근에 플래그십스토어를 마련해 기존 선글라스 매장과는 다른 제품 진열 방식을 선보였다. 25일마다 매장 인테리어를 바꾸며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고 직접 선글라스 제작을 해보는 이벤트를 여는 등 매장을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말 기준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최대주주는 캠프코리아닷컴(현재 씨케이글로벌파트너스)으로 지분의 58.17%를 보유했다. 김한국 대표는 지분의 29.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캠프코리아닷컴은 국내외 영어캠프 사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으로 사업 초기 약 20억원을 회사에 투자해 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증권업계에선 프리IPO 조달 당시 아이아이컴바인드의 기업가치를 7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실적이나 내년 상장 시점에 따라 조 단위 몸값 책정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회사의 매출 성장세가 다소 꺾였을 가능성이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사드 여파로 국내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면세점 매출 비중 등이 높았던 젠틀몬스터 매출에도 일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사드 정국이 해소된 만큼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기존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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