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노하우 전수하니 기업경쟁력 쑥쑥"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17.11.23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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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출신 CEO 및 임원, 전문가로 구성된 농식품 상생자문단…전문가 58명 기업 애로해결 도우미 '활약'

대기업 CEO 및 임원출신, 전문가 등으로 농식품 상생자문단의 눈높이 기업활동 상담이 일선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사진제공=농식품 상생협력추진본부대기업 CEO 및 임원출신, 전문가 등으로 농식품 상생자문단의 눈높이 기업활동 상담이 일선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사진제공=농식품 상생협력추진본부


"대부분의 중소 농식품업체들은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대기업으로부터 납품단가 인하요구에, 다른 한쪽 생산농민들로부터는 구매단가를 더 높여달라는 요구를 받는 거지요. 경영전략, 판로개척 등 노하우를 건넨 뒤 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올해로 만 2년째 농식품 상생협력추진본부 상생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우선씨(66)는 1주일에 평균 2회가량 현장을 찾는다. 기업운영에 애로사항을 호소하는 업체를 찾아가 어려움을 경청하고 이들에게 맞는 해법을 제시하는 게 박씨의 역할이다.



그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유통이사를 지낸 농식품유통분야 베테랑이다. aT 퇴직후 개인 유통회사를 직접 운영한 경영인이기도 하다.

박씨는 "요즘 말하는 갑(甲)의 위치에도 있었고, 을(乙)의 입장에도 서 봤으니 업체들 사정이야 잘 이해하죠. 역지사지의 자세로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니 호응도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최근 부산과 강원 속초의 수산업체들로부터 자문 요청을 받은 그는 "현장업체에서는 주문, 생산과 같은 일에 몰두하다 보니 전체적인 흐름을 잘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상품 트렌드, 수출프로세스, 정책자금 이용방법 등 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주로 상담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문위원들의 상담은 재무회계, 유통, 수출 등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이루어 지지만 때론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부자(父子)를 다독여 화해시켜주는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중소농식품업체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업체 규모가 영세하다보니 기업의 경영문제를 내부의 힘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대기업의 앞선 기술과 경영능력을 경험하신 선배님들이다 보니 사업다각화 등 경영문제뿐만 아니라 인생전반에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얘기했다.


농식품 상생자문단은 지난 2014년 9월 기업과 농업계간 상생협력 확대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영전략, 재무관리, 마케팅, 판로개척, 인사·노무, 정보화, 세무회계, 특허법률 등 경영 전 분야에 걸쳐 대기업 CEO, 임원, 각 분야 전문가 출신 자문위원 58명이 활동중에 있다.

농식품 상생협력추진본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경영 노하우를 첨단기술 및 농업과 결합해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많은 분들이 이용해 주셨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기업과 농업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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