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각)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국제컨퍼런스센터에서 시민들이 로버트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의 초상화를 떼어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 소식은 짐바브웨 의회가 탄핵 논의를 시작한 직후 전해졌다. 제이컵 무덴다 의회 의장이 "이날 오후 5시50분께 무가베 대통령으로부터 사임서를 제출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도 하라레에서는 수많은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오랜 독재의 종말을 축하했다. 국기를 흔들며 춤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많았다. 사실상 쿠데타로 거리를 장악한 군인들도 시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CNN은 "짐바브웨 국민들이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새로운 통치자로 환영할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그가 오랜 세월 무가베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주도면밀한 정치적인 수완을 보여 '악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무가베 대통령이 자신의 자리를 41세 연하 부인 그레이스 여사에서 물려주기 위해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경질하면서 시작됐다. 음난가그와는 이에 반발 지난 6일 해외로 도피해 군부 등 자신의 지지세력을 통해 무가베에 반기를 들었다.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은 지난 15일 군부가 하라레를 완전히 장악하고 그를 가택연금 시킨 이후 이미 예정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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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무가베는 자진 사임으로 자신과 가족에 대한 완전한 면책권과 사유재산 보호를 보장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날 CNN은 군부와 무가베 대통령이 사임을 위한 협상 조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