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병원 내 '갑(甲)질' 문화 현장증언 및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전을지병원의 한 간호사. 21일 더불어민주당 '병원 내 갑(甲)질 문화 현장증언 및 긴급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한림대학교 산하 성심계열병원 등 병원 내에서 벌어진 갑질 사례를 직접 듣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각 병원의 간호사들이 겪은 갑질 사례를 이날 회의에서 직접 들었다. 일부 현장 증언자들은 신상 노출을 막기 위해 가림막 뒤에서 피해 사례를 증언했다.
그는 또 "한림대재단은 재단 만의 독특한 문화로 '화상회의'를 진행한다"며 "이사장에 입맛 맞는 내용을 골라 병원 간 피터지는 경쟁을 한다.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5개월 이상 들어가는데, 제작 담당자는 1달 전부터 기존 근무에서 빠져 매일 12~16시간씩 작업한다"고 말했다.
대전을지병원의 한 간호사는 "제가 근무하던 곳은 통상근무하는 곳이었는데, 임신한 뒤 명절과 일요일 새벽 2, 3시에도 병원에서 부르면 달려가야 했다"며 "만삭되고 출산 50일 전까지 계속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 출산 후 90일 동안 휴가를 마치고 육아휴직을 하고 싶었지만 병원에서 육아휴직은 동료들이 힘든지 말든지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과 같았다"며 "육아휴직은 다른 나라의 일이었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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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간호사들 및 보건의료노조의 부당한 갑질 피해 사례 소개가 이어졌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병원 내 갑질에 대해 "병원 인권의 사각지대가 비리 백화점과 다를 바 없다"며 "더 늦기 전에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가 특단의 대책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된 병원들에 대해 인권 침해 사례를 시급히 조치하도록 요구하고, 국회 차원에서도 보건의료 관련 특별법 처리를 지원하는 등 종합대책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병원 내 '갑(甲)질' 문화 현장증언 및 긴급대책회의에서 병원 내 갑질로 피해입은 한 간호사의 증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