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년 만에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트럼프 "북, 해외암살 등 테러지원"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7.11.21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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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각회의서 북 테러지원국 공식 지정....미 재무부, 재지정에 따른 최대 수준의 북한 제재안 발표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을 테러지원국가로 공식 재지정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지난 2008년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한지 9년 만이다.

미 재무부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따라 최대 수준의 새로운 북한제재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 모두 발언에서 “미국은 오늘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다”며 “이미 오래전에 이뤄졌어야만할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서의 암살을 포함해 북한정권이 국제테러행위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북한은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끝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재무부가 21일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따른 새롭고 보다 강력한 북한제재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최대 수준의 제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로써 9년 만에 테러지원국가로 재지정됐다. 북한은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직후인 1988년 1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지난 2008년 10월 핵협상 재개를 위해 지정을 해제했다.

미국은 국제테러행위에 직접 가담했거나 이를 지원하고 방조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테러지원국을 지정한다. 미국은 테러지원국에 무기수출 금지, 대외원조금지, 무역제재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 현재 수단, 시리아, 이란 등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있다.


앞서 미 행정부 관리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개발과 사이버공격을 이유로 다시 테러지원국 지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간의 아시아순방에서 이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7일 이번주초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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