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가 취합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 추이(단위: %)'/자료=블룸버그
블룸버그는 17일 중국 정부가 내년에 경제구조개혁을 가속화 할 것이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쉬중 연구국장은 전날 베이징의 한 콘퍼런스에서 "지난 40년간의 개혁과 발전 속에 낮은 데 열린 과실이 대개 수확돼 이젠 어려운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운 과제로 국유기업 지배구조 개혁, 지방정부 자금 조달 방식 점검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젠 어려운 일을 해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제19차 당대회 때 이례적으로 성장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데 주목했다. 이는 구조개혁에 따른 성장둔화를 용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험난한 개혁을 예고한 신호라는 지적이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도 최근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부채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중국의 부채는 GDP(국내총생산)의 3배에 이르는 규모로 불어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련의 발언이 중국 정부가 더 이상 구조개혁을 미룰 수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책당국자들 사이에선 금융시스템의 리스크(위험)를 해소하는 게 화두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고정자산투자와 통화공급량 증가세가 최근 크게 둔화된 게 한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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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중국의 경제구조개혁이 안 그래도 몇 년째 둔화하고 있는 중국의 성장세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가 취합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6.8%, 내년 전망치는 이보다 0.4%포인트 낮은 6.4%다.
그럼에도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국의 구조개혁이 성장세를 크게 해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6.3%에서 6.5%로 높여 잡았다.
중국이 올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 등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도 강력해졌다.
앤드류 틸튼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구조개혁이 큰 성장둔화 없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날 낸 보고서에서 전 세계 투자 지출의 절반, 세계 경제 성장의 4분의 1 이상이 중국에서 일어난다며 지속 성장을 위한 중국의 구조개혁은 오히려 세계 경제에 득이 될 것으로 봤다.
모간스탠리는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이 2019년 말까지 GDP 대비 부채 비율을 거의 안정화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고소득 국가 지위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구조개혁 성과가 최근 몇 개월 동안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008년 162%에서 2019년 292%, 2022년엔 328%로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