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16.54 포인트 오른 2534.7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2.19포인트 오른 780.22에 장을 마무리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9원 하락한 1,101.4원이다. 2017.11.16/사진=뉴스1
최근 국내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원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던 와중에 한-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 등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재료까지 더해지면서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9원 내린(원화 강세) 1101.4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1월7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저점(1111.9원) 기록을 새로 쓴 것으로 지난해 9월30일(1101.3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장 후 원/달러 환율은 1104원선 위까지 서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3시쯤부터는 급격히 하락폭을 더해 장 마감 시간을 5분 남기고 1099.6원까지 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 수준으로 하락한 만큼 오전 중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좁은 범위에서 하락하다 장 막판 손절 물량이 나오며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 마감 직전 소폭 오르며 1100원선은 지켜냈다.
당국은 최근의 원화 강세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개장 전 열린 한-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 브리핑에서 "간밤에 국제금융시장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로 말씀하신 (원화 강세)현상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정부는 과도한 쏠림 현상이 없는지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호 한은 부총재보는 기자들과 만나 "통화스와프 자금이 현재 외환시장에 공급되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 시에 우리가 가져다 쓸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그는 "심리적으로 영향을 어떻게 미칠지는 개장 후 면밀히 살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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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원/유로 재정환율도 하락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975.34원, 원/유로 환율은 1유로당 1299.27원으로 전일 대비 각각 8.09원, 12.47원 하락했다.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예정돼 있던 관계로 서울 외환시장은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했다. 포항 지역 지진으로 수능일이 한 주 늦춰졌지만 예정대로 오전 10시에 거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