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1100원'도 깨졌다… 환율 급락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2017.11.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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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2개월 만에 최저치… 정부 "과도한 쏠림 없는지 면밀히 모니터링"

 1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16.54 포인트 오른 2534.7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2.19포인트 오른 780.22에 장을 마무리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9원 하락한 1,101.4원이다. 2017.11.16/사진=뉴스1 1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16.54 포인트 오른 2534.7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2.19포인트 오른 780.22에 장을 마무리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9원 하락한 1,101.4원이다. 2017.11.16/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락하며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장중 일시적으로 1100원선이 깨지기도 했다.

최근 국내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원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던 와중에 한-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 등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재료까지 더해지면서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9원 내린(원화 강세) 1101.4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1월7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저점(1111.9원) 기록을 새로 쓴 것으로 지난해 9월30일(1101.3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8원 내린 1106.5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개장과 동시에 연저점을 새로 썼다. 종전 연저점은 지난 7일 기록한 1110.5원이었다. 미국 세제개혁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글로벌 달러 가치가 하락한 결과로 보인다.

개장 후 원/달러 환율은 1104원선 위까지 서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3시쯤부터는 급격히 하락폭을 더해 장 마감 시간을 5분 남기고 1099.6원까지 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 수준으로 하락한 만큼 오전 중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좁은 범위에서 하락하다 장 막판 손절 물량이 나오며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 마감 직전 소폭 오르며 1100원선은 지켜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경기 회복세와 주식시장 호조 등으로 원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은 한국과 캐나다가 한도와 기한이 없는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원화 가치를 추가적으로 끌어올리는 재료로 작용했다.

당국은 최근의 원화 강세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개장 전 열린 한-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 브리핑에서 "간밤에 국제금융시장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로 말씀하신 (원화 강세)현상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정부는 과도한 쏠림 현상이 없는지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호 한은 부총재보는 기자들과 만나 "통화스와프 자금이 현재 외환시장에 공급되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 시에 우리가 가져다 쓸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그는 "심리적으로 영향을 어떻게 미칠지는 개장 후 면밀히 살펴 보겠다"고 했다.


한편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원/유로 재정환율도 하락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975.34원, 원/유로 환율은 1유로당 1299.27원으로 전일 대비 각각 8.09원, 12.47원 하락했다.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예정돼 있던 관계로 서울 외환시장은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했다. 포항 지역 지진으로 수능일이 한 주 늦춰졌지만 예정대로 오전 10시에 거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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