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쇼핑축제 '광군제'의 성공소식을 듣고 국내 이커머스업계 관계자가 내뱉은 푸념이다.
알리바바 채널들이 하룻동안 기록한 거래액은 총 28조3080억원. 지난해보다 39.3% 늘어난 사상 최고액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약 65조원 규모다. 우리나라 연간 거래액의 절반 가까운 실적을 하루만에 달성했다. 모바일커머스의 위력, 하루만에 진행되는 집중력, 파격적인 할인율, 그리고 즐길거리가 어우러져 낳은 결과다.
알리바바처럼 기업들이 별도 행사를 기획해 볼 수도 있다. 실제로 특정일을 두고 '국지전'이 벌어지긴 하지만 큰 화제를 낳지 못하고 있다. 이커머스시장 경쟁자들이 워낙 많아 환경이 다르고 유통구조도 차이가 나 '힘있는 한방'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 푸념이다.
'빛나는 기획력'과 1년간의 철저한 준비로 상품기획, 할인, 물류배송, 즐길거리를 준비해 대대적인 쇼핑행사를 연다면 브랜드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배움의 큰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국내 이커머스시장을 선점한 '패왕'이 없는 상황인만큼 '모바일커머스' 격변기에 한 수를 던져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알리바바회장 마윈은 광군제가 사실상 기업에 남기는 이익은 거의 없다고 했다. 다만 소비자들의 즐거움, 자사의 기술력과 인재 조직력의 향상을 가져온다고 했다. 한 기업이 이같은 무형의 이득을 취한다는 것 이상의 '실익'이 있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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