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찾은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명함을 교환하고 있다. 2017.11.16/사진=뉴스1
"중국에서도 비 온 뒤 무지개가 뜬다는 말이 있다.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반드시 좋은 중한 관계를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부총리 집무실에서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한중 경제 관계를 강화하자는 의견을 나눴다. 양국의 경제 현황과 주요정책을 설명하고 한중 경제 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그는 "물론 때로는 갈등과 이견도 생기기 십상이지만 최근 양국의 공동 노력을 통해 중한 관계가 이미 정상화 궤도로 돌아가고 있다"며 "양국 정상 간의 빈번한 만남은 양국관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에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이 됐고 그 이후 한중간 경제협력에 있어서도 좋은 기운이 많이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양국간에 서로 윈-윈(win-win)하는 경제 협력의 좋은 터전이 만들어져서 한중 정상회담과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통해 한중관계가 보다 실질적으로 이뤄져 양국간 호혜적 관계로 이어지길 대사님의 방문을 계기로 더욱 기대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은 양국 간 거시·금융 정책 대화 강화,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개시, 일대일로 협력강화, 위안화 직거래 활성화 등 금융협력강화, 창업투자 등 혁신성장 방안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또 양국 경제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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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부총리는 내년 초 한중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추 대사는 중국발전개혁위원회 등에 이러한 사항을 전달하고 경제협력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김 부총리는 양국 국민이 한중 관계 개선의 실질적 효과를 조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추 대사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이날 중국어로 쓰여진 명함을 미리 준비해 추 대사와 교환하기도 했다. 이들은 최근 노영민 주중대사와 추 대사가 양국 프로기사들과 짝을 이뤄 연 바둑 대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추 대사는 대전 결과에 대해 "윈윈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며 "중국의 룰 대로면 저희가 이겼고 한국의 룰 대로면 노대사 팀이 이겼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가 "두 팀이 짜고서 그렇게 결과가 난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절묘한 결과다"라고 하자 추 대사는 웃으며 "이것도 중한관계의 하나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