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동펀드' 속 박정호 SKT 사장의 '항공모함論'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김세관 기자 2017.11.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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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한화운용-현대차, 총 500억 규모 AI펀드 조성..글로벌 AI 생태계 확충 위해 협력

'AI 공동펀드' 속 박정호 SKT 사장의 '항공모함論'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항공모함론'이 다시 한번 실현됐다. AI(인공지능), 커넥티드카 등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신생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데 금융투자, 자동차 전문 기업인 한화자산운용, 현대자동차와 협력키로 한 것.

◇박정호 사장 개방·공유 통한 항공모함론.. 글로벌 벤처 발굴



SK텔레콤은 16일 현대자동차,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공동으로 4500만 달러(약 500억원) 규모의 AI 펀드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내년 1분기 출범 예정인 AI 얼라이언스 펀드는 3사가 각각 1500만 달러를 출자해 조성된다. 캐나다의 AI 솔루션 기업 '엘리먼트 AI'가 투자 자문 역할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벤처, 스타트업 발굴에 관심을 가져 온 SK텔레콤이 금융, 자동차 전문 기업 및 글로벌 AI 기업과 힘을 합쳐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SK텔레콤은 앞서 혁신 기술 보유 스타트업이 많은 영국과 이스라엘에 글로벌 모바일 오피스를 설립하고 해외 벤처, 스타트업을 찾아내 새로운 사업 협력 기회를 발굴, 모색해 왔다. 박 사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뉴 ICT 생태계' 구축의 일환으로 미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개방과 협력을 바탕으로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보다.

특히 박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한 기업이 독자적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대양에 돛단배를 띄우는 것과 같다"며 "글로벌 플레이어,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과 함께 단단한 항공모함 함대를 구축해 ICT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항공모함론'을 펼쳐 온 바 있다.


투자전문성을 기반으로 산업기술과 AI 기술의 융합에서 잠재력 있는 투자 기회를 탐색해 온 한화자산운용과 모빌리티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인 현대차, 전세계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가 있는 엘리먼트 AI까지 글로벌 플레이어들과의 협력으로 단순히 투자 수익 실현 뿐 아니라 협업 네트워크 개척, 차세대 기술 역량 강화 등을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SKT, '4차산업혁명 핵심' AI 신사업 박차

SK텔레콤은 이번 공동 펀드 조성과 협력을 통해 AI,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AI 서비스 ‘누구’를 출시하고 티맵, 키즈폰 등에 탑재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 에너지, 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AI 서비스를 적용하며 국내 AI 업계를 선도해 가고 있다.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도 단계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작년 세계 최초로 5G(5세대) 커넥티드카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 달 산학연 자율주행 연합체 ‘어라운드 얼라이언스’를 발족해 자율주행 원천기술 확보에 나섰다. 홈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주요 신사업에도 기술 개발과 서비스 출시를 이어나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공동 펀드 조성을 통해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기반으로 미래 혁신 기술을 내재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지속적으로 탐지해 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 파트너들의 경쟁력을 융합하고 상호 인프라를 공유함으로써 4차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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