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북 포항 북구 북쪽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16일 열릴 예정이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연기해 23일에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15일 저녁 8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서울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능 연기를 발표했다. 앞서 이날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는 규모 5.4의 지진 등이 발생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현장을 살펴본 후 수능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가 준 선물 마지막 일주일을 불사르는 직전특강!' 등 자극적인 표현의 특강 광고 문자도 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대치동 학원가에선 발빠르게 '앞으로 수능 일주일 더 남았다' 등의 광고를 해댄다"면서 "수능이 연기돼 불안에 떨고 있는 아이들을 그저 소비자로만 보는 게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수능 연기 결정에 많은 시민은 환영하고 있다. 주부 신모씨(53)는 "여진 우려가 있는 지금, 수험생들의 안전이 걱정됐는데 정부에서 옳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직장인 김모씨(27)는 "내일 시험을 강행했다면, 포항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불안에 떠는 등 동일한 조건에서 절대 시험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형평성 측면에서 옳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험생과 수험생을 둔 학부모 사이에선 탄식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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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송파구 고등학생 3학년 윤 모양은 "일찍 잠들려고 샤워를 했는데 이 같은 소식이 나와 황당했다"면서 "하루 종일 긴장했는데, 일주일 뒤까지 또 이 과정을 겪어야하는 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강원도에 거주하는 재수생 A씨는 "하루만 더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고 버텼는데, 솔직히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나처럼 평범하게 공부한 수험생들은 모두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 신분으로서 수능을 위해 휴가를 써서 나왔다는 한 누리꾼은 "휴가 나와서 부대 근처에서 시험을 보려고 일부러 모텔까지 얻어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있는데, 갑자기 시험이 연기됐다고 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