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7박 8일간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귀국길 전용기서 포항 지진상황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이후 수석보좌관 회의를 소집했다. 2017.11.15/뉴스1
위기관리센터는 그사이 원자력발전소 등 산업안전상황을 점검, 2차 보고를 다시 공군1호기로 보냈다. 오후 2시 54분이다. 이때도 4분을 거쳐 2시58분,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1차 보고부터 14분, 지진발생부터는 29분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청와대로 이동했다. 오후 4시30분~5시45분, 75분간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원전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시설들의 안전을 철저히 점검하라"며 "수능시험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대책을 강구하되, 특히 수험생들의 심리적 안정까지도 배려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회의의 대부분이 지진에 대한 것이고 그중 90%가 하루 앞둔 수학능력시험 대책이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참모들은 발생가능한 여러 상황을 가정,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대책을 점검했다. 수능날짜 변경 방안도 테이블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교육부와 행정안전부의 책임있는 당국자가 포항지역 현장에 직접 내려가 수능시험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국토교통부에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지시했다. 또 “국민여러분께서도 정부를 믿고 정부에서 전파하는 행동요령을 따라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교육부 메뉴얼로는 대응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일례로 듣기 시험중 전기가 나간다면, 여진은 크지 않아도 창문이 깨져서 찬바람이 들어오면 수험생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포항지역 14개교 233곳의 시험장(교실) 대부분이 안전점검이 끝났다고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2차피해가 심할 수 있다"며 "여진에 의해서도 건물에 (누적된) 영향이 나타날 수 있으니 더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문 대통령은 수험생과 가족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16일 별도로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