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익 티몬 대표 "온·오프라인 '합종연횡' 시작…1위 '쇼핑포털'될 것"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17.11.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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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한익 티몬 대표 "모바일커머스 시대로 격변기, 종합 쇼핑포털로 진화할 것"

유한익 티몬 대표 /사진제공=티몬 유한익 티몬 대표 /사진제공=티몬


"수개월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인 '합종연횡'이 시작될 것입니다."

유한익 티몬 대표는 14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모바일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간 전략적 결합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유통시장이 빠른 속도로 재편돼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이커머스기업들은 물론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들이 각각의 강점과 함께 약점을 지니고있어 누구도 모바일시장 패권을 갖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예컨대 이커머스 기업들의 경우 대형마트들과 달리 각 매장과 같은 물류거점이 빈약해 신선식품 등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오프라인 기업들은 모바일기반의 생태계 진입 자체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11번가와 신세계, 롯데 등이 전략적 협업을 검토했던 것도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시장에서는 이미 이러한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중국 이커머스 2위기업 징동닷컴의 오프라인 용웨이마트 지분 인수, 미국 월마트의 제트닷컴 인수,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국내 유통기업들이 2~3년여간 고민끝에 자금, 실행방안 등의 어려움을 깨닫고 전략적 협업으로 눈을 돌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티몬도 대형마트, 홈쇼핑 등을 비롯 내로라하는 유통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다.

유 대표는 "시장에서 많은 전략적 투자자, 재무적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티몬과 협력, 투자를 논의하기 위해 문을 두드린다"며 "단기 실적뿐만 아니라 중장기 로드맵과 핵심전략 수립에 공을 들였고, 이 모델에서 가능성을 보고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월 취임 이후 4개월 여간 티몬만의 중장기 성장방향을 명확히 하는 작업에 주력했다. 기존 10여가지 사업영역 중 가장 핵심이 되는 5가지 축을 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단계인 사업들의 경우 분사해 일정지분을 보유한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효율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등은 흑자전환 전까지는 구체화하지 않을 계획으로 각 사업부문별로 필요한 투자유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한익 티몬 대표 /사진제공=티몬 유한익 티몬 대표 /사진제공=티몬
가격경쟁력을 갖고 솔깃하고 참신한 제안을 할 수 있는 '딜비즈니스'와 SNS 채널을 활용해 고객유입을 극대화하는 '미디어커머스'는 고객들이 맘에드는 상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발견형 쇼핑' 영역의 두 축이다. 고객들의 재방문을 이어나갈 수 있는 '슈퍼마트', 오픈마켓 영역의 '매니지드마켓플레이스'(MMP), 공급처들을 시스템적으로 연동시켜 소싱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어플랫폼' 구축 등 5개 축을 중점적으로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기존에 강점을 지닌 큐레이션 커머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도 소포장 묶음배송과 신선까지 포함하는 슈퍼마트, 라이브방송과 SNS상에서 화제가되는 콘텐츠로 고객접점을 넓히는 미디어커머스, 실시간 DB가 연동되는 투어플랫폼 등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향후 단기 손익구조를 개선하면서도 중장기 핵심사업에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다. 내년에는 적자폭을 30% 상당 줄이고, 두자릿 수 매출신장을 이어나가 2019년을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그는 "대표선임 직후인 지난 3분기 다양한 서비스개선과 비용효율화로 20%대 외형확장이 있었고 이러한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실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플랫폼의 기술적 고도화, 미디어커머스라는 중장기적 핵심영역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5년 후 티몬을 국내 넘버원 모바일커머스 '쇼핑포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방송국형 이커머스'라고도 빗대어 설명했다.

유 대표는 "예컨대 CJ E&M이라는 방송사가 있다면 그 아래 다양한 채널들이 존재하듯이 가격, 배송, 새로운재미, 강력한 상품검색 등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티몬의 각각의 서비스 채널들을 찾을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쇼핑경험을 채널별로 제공해 결국 '티몬'이라는 하나의 쇼핑포털을 찾게되도록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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