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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하루 앞두고, 들어서는 안되는 곡들이 있다. 특정 후렴구가 반복되는 후크송, 단순한 멜로디를 가진 곡, 빠른 박자 때문에 절로 몸이 흔들리는 곡들은 시험 전 듣지 않는 게 좋다. 자칫 문제는 들어오지 않고 계속 노래만 귓전에서 맴돌 수 있다.
◇왜 자꾸 머리에서 맴돌까?… '귀벌레 현상'
의지와 상관없이 하루 종일 음악이 머리 속에서 되풀이돼 떠오르는 현상을 '귀벌레 현상'(earworm)이라고 말한다.
수능 시험 전에는 조금이라도 해당 증상을 줄이기 위해, 귀벌레 현상이 발생하는 노래 감상을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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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교수가 선정한 '귀벌레 곡' 1위는 레이디가가의 '배드 로맨스'(Bad Romance)다. '배드 로맨스'는 "카 카인다 비지 카 카인다 비지 쏘리", "에에에에에 스탑 텔레포닝 미 에에에에에 암 비지" 등의 가사가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반복된다.
한국 가요 중 귀벌레 현상을 조심해야하는 곡으로는 다음의 곡들이 꼽힌다. △SS301의 'U R MAN' ('암 욜 맨, 암 욜 맨 그대여 따라땃따' 구절 반복) △샤이니의 '링 딩 동' ('링딩동 링딩동 링 디기디기딩딩' 구절 반복) △레드벨벳의 '빨간 맛' ('빠빠빨간맛, 궁금해 허니, 깨물면 점점 녹아든 스트로베리 그 맛' 구절 반복) △프로듀스101 시즌2의 '나야 나' ('나야 나 나야 나 니 맘을 흔들 사람 나야 나' 구절 반복)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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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멜로디가 단순해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OST 'Let it go'(렛 잇 고) △핑크퐁의 동요 '상어가족' 등의 노래도 조심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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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리라 생각해 들었던 음악에 이미 중독돼 '귀벌레 현상'이 시작된 이들은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
과학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프 드뢰서는 "귀벌레 현상은 노래 전체를 대상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30초 내의 짧은 구절에 중독돼서 나타난다"면서 "귀벌레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귀벌레 현상이 나타나는 곡 전체를 다 들어서 한 부분만 자꾸 뇌리에서 반복되는 걸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음악을 듣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자쿠보스키 교수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는 등 다른 행동으로 귀벌레 현상을 깨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