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원해서 갖게 된 것은 아니다. 계열사마다 사장들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장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회사가 더 늘어나더라도 통합된 그룹명을 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온은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서비스 업체다. 박 회장은 2013년에 지속 여부가 불투명했던 비즈니스온을 80억원대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한 지분 가치는 희망공모가 기준으로 324억~360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박 회장이 M&A 시장에 뛰어든 것은 2007년 신용카드 제조회사 바이오스마트를 인수하면서부터다. 그는 대학교 4학년 때부터 타이어를 수입·유통하는 사업을 해 돈을 제법 벌었다. 자신이 보유한 건물에 세 들어 있던 바이오스마트 경영이 어려워지자 자금을 지원해줬고 본의 아니게 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박 회장은 "바이오스마트의 비즈니스모델이 좋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타이어를 수입해서 팔다 보니 직접 제조를 해서 제품을 팔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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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박 회장은 제조업체들을 늘려간다. 2009년에는 디지털 전력량계 생산업체 옴니시스템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박 회장이 회사를 인수하고 2년 반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00억원 하던 매출이 1000억원으로 뛰었다. 현재 보유 회사 중 매출이 가장 많다.
회사를 인수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고민하다 선택한 것이 전력 원격검침시스템이다. 미래의 성장성을 본 것인데 그의 예측이 적중하면서 회사도 커졌다.
박 회장은 계열사 간 사업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서 10개 회사를 2개씩 나눠 매일 오전 7시30분에 R&D(연구·개발) 회의를 한다. 박 회장 입장에서는 매일 회의가 있는 셈이다.
박 회장은 "시장이 원하는, 남이 사고 싶어 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회의 때마다 얘기하고 있다"며 "계열사 간 시너지가 발생할 사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왔고 어쩌다보니 갈 수 있는 곳까지 갈 것"이라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면 계속해서 비즈니스를 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어떤 회사도 아직은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