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필리핀)=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소피텔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2017.11.13.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1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회담을 가졌다. 양국 간 경제·문화적 관계 개선 방안이 테이블 위에 오를 참이었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 회담이 시작된 직후 바둑 이야기를 꺼냈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께서 바둑이 수준급이시라는데 저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노영민 주중대사와 중국의 창하오 9단이 짝을 이루고, 우리나라의 이창호 9단과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가 같은 편이 돼 바둑을 뒀던 행사를 거론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리 총리는 "한국에는 바둑을 잘 두는 분이 많다. 지난 한국 방문 때 이창호 9단을 만나 바둑을 뒀는데 훌륭한 바둑선수는 주로 젊은 사람이 많다"며 "체력이 강해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렇게 얘기가 처음에 풀리기 시작한 것"이라며 "바둑을 잘 두려면 그런 안목이 중요한데, 한·중관계도 그렇게 풀어나가자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 내 우리기업이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제외정책 철회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수입 규제 철회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발전 △양국 금융협력 분야의 속도감있는 추진 △미세먼지에 대한 양국 공동대응을 제안했다. 리 총리도 "양국의 관계는 밝다"며 양국 간 논의 가능성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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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정말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나머지는 제가 12월에 중국에 가니까 거기서 많은 얘기를 하자"고 리 총리에게 말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중국에서 만나면 바둑 얘기도 많이 하자"고 농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