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 해임… 방문진 이어 주총 의결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7.11.1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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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해임결의안 가결 직후 주총 열어 의결… 후임 사장은 16일 정기이사회서 조율

 방송문화진흥회가 13일 임시 이사회에서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가결한 가운데 김장겸 사장이 "제가 마지막 희생자가 되기를 바란다"며 억울함을 표출했다.   김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권력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사무실에서 열린 2017년 제7차 임시 이사회 참석한 김장겸 MBC사장. 사진=뉴스1. 방송문화진흥회가 13일 임시 이사회에서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가결한 가운데 김장겸 사장이 "제가 마지막 희생자가 되기를 바란다"며 억울함을 표출했다. 김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권력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사무실에서 열린 2017년 제7차 임시 이사회 참석한 김장겸 MBC사장. 사진=뉴스1.


김장겸 MBC 사장이 13일 주주총회에서 MBC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해임결의안을 가결한데 이어 곧바로 이어진 MBC 주주총회에서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했다.

방문진은 곧바로 후임 사장 논의에 착수할 방침이다. 오는 16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시기와 방법 등을 조율한다.



13일 방문진에 따르면 MBC 대주주인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과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만나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 사장 해임안을 확정했다. 방문진과 정수장학회는 각각 MBC 지분의 70%, 30%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로써 김 사장은 취임 9개월여 만에(2월 취임) MBC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앞서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권이 있는 방문진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 해임 결의안을 표결로 가결 처리했다. 재적 9명 중 6명의 이사가 참석, 5명이 해임 결의안에 찬성했다. 야권 추천 이사 중 유일하게 이사회에 참석한 김광동 이사는 기권했다.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은 "MBC 정상화는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으로 파행을 극복하고 정상화로 가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있어 오늘 이 자리에서 (김장겸 해임결의안을) 결정하게 됐다"며 "김 사장은 방송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했고, 정권으로부터의 독립실패, 노조 탄압과 인권침해, 리더십 부재 등 MBC 경영진으로서 무대책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자신의 해임 결정과 관련해 이 날 성명을 통해 “권력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지키지 못해 송구하다”며 “앞으로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악순환을 반복하기보다는 제가 마지막 희생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 사장 해임을 촉구하며 두 달 이상 파업을 이어왔던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MBC 노조)는 “폐허로 전락한 공영방송 MBC가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는 역사적 첫 발을 뗐다”며 “김장겸 체제의 잔재를 몰아내고, 이들의 사법적 단죄를 위한 진상 규명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MBC 노조는 14일 오전 정리집회를 열고 파업 철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방문진은 곧바로 후임 사장 논의에 착수, 오는 16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시기와 방법 등을 조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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