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빼빼로데이 아니다…쇼핑하고 묵념하고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17.11.1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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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래떡데이 '지체장애인의 날'…외국선 '최대 쇼핑날' '재향군인 날'

빼빼로/사진=픽사베이빼빼로/사진=픽사베이


11월11일은 '빼빼로데이'로 널리 알려져있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이 숫자 11과 모양이 비슷한 빼빼로를 선물하고 나눠먹으며 사랑과 우정을 기념하는 날이다. 빼빼로데이의 시작은 제과업체의 상술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발렌타인데이(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함께 대표적인 기념일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뿐만이 아니다.

◇'土'(흙 토)가 두 개 모여 '농업인의 날'…가래떡데이
가래떡 인형이 가래떡 데이를 홍보하고 있다가래떡 인형이 가래떡 데이를 홍보하고 있다
11월11일은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이다. 숫자 11을 한자로 쓰면 '十一'인데, 이를 세로로 쓰면 '土'(흙 토)가 된다. '농민은 흙을 벗삼아 흙과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농업 철학이 바탕이 돼 '흙토'자가 겹치는 11월11일이 농업인의 날로 1996년 지정됐다. 농립축산식품부는 '농업인의 날'을 대중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알리려 2006년 '가래떡 데이'를 지정했다. 숫자 11의 모양이 가래떡과 비슷하다.



◇지체장애인의 날…장애를 이겨내고 직립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2001년엔 11월11일을 '지체장애인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새 시작과 출발을 의미하는 숫자 1로 구성된 11월11일이 지체장애인들이 신체적 장애를 이겨내고 직립하는 모양을 형상화했다고 봤다. 이후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매년 11월11일 전국지체장애인대회를 개최한다.



◇중국은 최대 쇼핑날…솔로들의 광군제
중국 관광객들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를 앞두고 명동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사진=뉴스1중국 관광객들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를 앞두고 명동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사진=뉴스1
작은 빼빼로를 주고받거나 가래떡을 먹는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11월11일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같은 최고·최대 쇼핑날이다. 중국은 이날을 독신절(솔로데이), 광군제(光棍節)라고 기념한다. '광군'은 중국어로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11월11일의 '1'이 외롭게 홀로 서 있는 사람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날 솔로를 챙겨주는 문화가 생겨났다

11월 11일은 혼자를 의미하는 '1'이 4개가 겹쳤다고 해 '대(大) 광군제'라 불린다. 이 날 중국의 젊은층은 소개팅과 파티를 즐기고 선물을 교환한다.

◇재향군인의날…11시 6.25 참전용사 위해 묵념하기도
미국의 재향군인의 날 기념 플래그/사진=픽사베이미국의 재향군인의 날 기념 플래그/사진=픽사베이
영연방 국가는 11월11일을 '영령기념일' 또는 '종전 기념일'(Remembrance Day)로 기념한다. 11월11일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날이다. 영국 연방 국가들 뿐 아니라 벨기에, 프랑스 등 많은 유럽의 국가들이 이 날을 현충일로 기념해 전쟁 중 목숨을 잃은 군인들을 위로한다.


미국은 이 날을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로 정해 미국이 과거 참전했던 모든 전쟁의 재향 군인들을 기념한다. 이날 미 전역의 재향 군인 단체들은 퍼레이드와 행사를 연다.

2007년부터는 6.25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11월11일 오전 11시(한국시간)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한 21개국 6.25 참전국 현지에서 부산 유엔기념 공원 방향을 바라보며 1분간 묵념을 해오기도 했다.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이라고 불리는 이 추모 의식은 6.25 참전용사인 캐나다인 '빈센트 커트니'씨가 제안해 매년 진행돼왔다. 부산시와 국가보훈처가 주관한다.

이외에도 크로아티아는 11월11일을 어린이날, 앙골라와 폴란드는 독립기념일로 이 날을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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