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정권에 복수" vs 與 "왜곡말라"…신경전 고조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7.11.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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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독일간 안철수 "복수하려 정권 잡았나" vs 與 "전 정권 복수로 왜곡하지 말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정책연구원-박주선 국회부의장 주최로 열린 '한반도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정책연구원-박주선 국회부의장 주최로 열린 '한반도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여권 사이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증여 문제를 안 대표에 빗대자 안 대표도 "몰상식한 물귀신 작전"이라고 반발하더니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안 대표는 문재인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안 대표는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해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겨냥, "서로 전 정권을 때려잡느라 정신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라를 잘 되게 해야 하는데 복수하려고 정권을 잡았냐"며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9월 청와대에서의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을 거론하며 "청와대에 가서 이야기를 했는데 전혀 못 알아듣는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한미동맹의 신뢰 관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인식을 물어봤으나 대통령이나 정부는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역대 정부보다 더 단단하다는 답을 했다"며 "분명한 인식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의 이같은 비판에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복수로 왜곡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현근택 부대변인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가를 사익 추구의 수단으로 사용한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에 대한 조사를 복수로 규정한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반문했다.



현 부대변인은 "국정원으로부터 40억원을 상납받았고 최순실의 도피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을 조사하는 것이 복수인지 답해야 한다"며 "안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정치보복이라는 말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평등과 불공정을 바로잡아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과정을 전 정권에 대한 복수로 왜곡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민주당이 홍종학 후보자의 증여 문제를 안 대표에 빗대자 극렬히 반발하고 있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지금 청와대와 민주당은 홍 후보 가족의 편법 증여를 통한 부의 대물림을 절세라 비호하고 있다"며 여권을 비판했다.

양 부대변인은 "언행이 불일치한 위선자에게 중소벤처 창업자들의 꿈을 맡길 수는 없다는 것이 홍 후보를 반대하는 민심의 본질"이라며 "본인의 말과 실제 생활이 너무도 다르고 편법 증여를 통한 부의 대물림이 상식이라는 가치관을 가진 인물이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의 수장을 맡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 후보와 청와대는 자신은 선이고 자기를 반대하면 악이라는 이분법을 버리고,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히 헤아려서 책임 있게 행동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도 "논점에서 벗어난 전형적인 적폐정치"라며 연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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