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
지난 26일 기흥 코리아나CC에서 만난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은 "직원이 입사하면 '나 이 회사 안나가'할 정도로 복지를 계속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2013년 매출액 120억원에서 2014년 570억원, 2015년 2400억원, 2016년 4015억원으로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매출액이 전년보다 12%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엘앤피코스메틱은 마스크팩업계 1위 회사다. ‘메디힐’로 유명한 마스크팩 하나로 지난해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2009년 회사 설립 후 지난 8월까지 마스크팩 누적 판매량이 10억장을 돌파하는 등 독보적인 업계 1위를 이어간다.
1층 카페테리아에서는 전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아메리카노를 500원에, 생과일 주스는 2000원에 마실 수 있다. 회사 카페 판매수익은 전액 기부한다.
매월 고정 지출되는 월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회사 근처에서 자취하는 직원에게는 급여 외에 매월 30만원을 지원한다. 대학(원) 진학 시 등록금의 50%를 대주고 고등학생, 대학생 자녀들은 자녀 수에 상관없이 학비를 전액 회사에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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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연봉 수준도 업계 톱클래스를 지향한다. 권 회장은 “엘앤피코스메틱의 급여는 현재 화장품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의 80% 정도”라며 “한꺼번에 쫓아가지는 못하겠지만 2년 내 아모레퍼시픽의 급여 수준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전직원이 우리사주를 보유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6200억원 밸류에 우리사주를 다 나눠줬고 퇴사직원들 보유분도 1조800억원 기준으로 회사에서 되사줬다”며 “여건이 형성되면 코스피시장 상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원이 정규직인 것도 특징이다. 권 회장은 “직원이 250명 정도인데 100% 정규직”이라며 “지하 실내 골프연습실 코칭강사, 1층 카페테리아 전문 바리스타, 면세점 직원 모두 정직원”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스킨십경영으로도 유명하다. 올 3월 ‘메디힐골프단’을 창단해 주목받은 권 회장은 이날 임직원 20명과 함께 첫 골프대회를 열었다.권 회장은 앞으로 매년 2~3회 임직원 골프대회를 열어 전임직원을 초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12월 7일에는 여의도 CGV에서 전 직원이 영화 '꾼'을 함께 관람할 계획이다. '꾼'은 회사의 모델인 현빈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로 이날 현빈이 직원들에게 무대인사를 할 예정이다.
권오섭 회장(오른쪽8번째)이 지난 26일 첫 임직원 골프대회를 열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김유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