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전체 심사철회, 미승인 건수가 총 26건에 달하는데 이 중 11건인 42%가 스팩합병에 해당하는 건이다. 특히 하반기 합병 대상 기업이 심사를 철회하거나 한국거래소에서 미승인을 받은 건수는 9건에 달한다.
이 중 휴먼스캔, 엔터미디어와의 스팩 합병이 무산된 엔에이치SL스팩과 골든브릿지제2호스팩은 각각 지난 16일과 20일 상장폐지돼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이밖에 △대우스팩2호 △현대에이블스팩1호 △케이티비스팩1호 △하나머스트3호스팩 등이 합병 대상 기업을 찾지 못해 이미 청산됐다.
스팩 청산에 따른 손실을 우려한 중소형 증권사들이 기존에 거래소 상장예비심사에 탈락한 기업이나 실적이 악화된 기업까지 피합병대상으로 올려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전력이 있는 기업을 피합병대상기업으로 재청구하기도 했다"며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면 심사를 하는 거래소도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내달 6일 상장폐지되는 SK1호스팩을 포함해 미래에셋제3호스팩, 엔에이치스팩7호, 하이제3호스팩, 골든브릿지제3호스팩 등 5개 스팩이 올해 중으로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2014년 26개, 2015년 45개 스팩이 상장하는 등 만기에 다다른 스팩이 많아지면서 신규 스팩 상장 역시 주춤한 상태다. 현재까지 합병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은 올 하반기 이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1개월 안에 이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스팩의 개수 감소와 거래량 등을 보면 확실히 전성기 인기에는 못 미치고 있다"며 "올해 이후 스팩의 상장 속도가 뚜렷하게 둔화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