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시진핑…'강한 리더'를 조심하라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7.10.2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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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강한 리더라는 신화'…강한 리더가 위대한 리더라는 환상에 관하여

트럼프·푸틴·시진핑…'강한 리더'를 조심하라


"20세기에 권위주의 통치를 경험한 한국의 국민들은 과도한 권력을 가진 리더의 위험을 잘 알고 있다…한국에서는 국민에게 책임지지 않는 독재에 비해 민주주의가 가진 많은 장점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한국어판 서문)

'강한 리더라는 신화'는 '트럼프의 미국', '푸틴의 러시아', '시진핑의 중국' 등 전 세계적인 '강한 리더' 열풍에 경종을 울린다. 2007년 유럽 13개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오늘날 국가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리더라면 그가 민주주의의 붕괴를 가져온다 하더라도 지지할 만하다'라는 진술에 8개국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동의했다.



영국의 대표 현대 정치학자인 브라운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20세기 이래로 전 세계에 출현한 리더들을 분석하고 이들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 중 성공적인 리더의 유형을 새로운 '중도'를 정의하는 '재정의형 리더'와 경제나 정치 체제를 바꿔놓는 '변혁적 리더'로 정의한다.

스페인 전 총리인 아돌포 수아레스는 가장 흥미로운 인물 중 한 명이다. 1975년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사망한 이후에도 당시 고위 관료들은 특권을 이어가길 바랐지만 수아레스는 달랐다. 그는 우익 기득권 세력과 공산당과 사회당의 좌파 지도자들을 설득해 정치개혁법을 통과시키고 민주적 정당 정치를 도입했다.



브라운 교수는 "민주주의 리더의 강한 이미지가 대부분 교묘한 책략이나 환상에 불과하다"며 '강한 리더십'으로 칭송받았던 수많은 리더들이 권력을 독점함으로써 파멸의 길을 걸었다고 지적한다.

◇강한 리더라는 신화=아치 브라운 지음. 홍지영 옮김. 사계절 펴냄. 600쪽 /2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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