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시민이 함께 읽어야 할 책 26권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7.10.2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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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대통령의 책 읽기'…대통령에게 권하고 시민이 함께 읽는 책 읽기 프로젝트

대통령과 시민이 함께 읽어야 할 책 26권


바야흐로 '독서정치'의 시대가 돌아왔다. 지난 5월, 국민인수위원회는 대통령 서재에 들어갈 책 580권을 추천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82년생 김지영'을 선물했다. 대통령이 추천하거나 휴가 때 읽은 책은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독서정치가 새 정부의 전유물은 아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장서가 3만 권에 달했으며, 청와대 입주 당시 트럭 20대 분량의 책을 옮겼다는 일화가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자 '리더십 비서관'이라는 직무를 만들고 국내외 도서, 칼럼, 논문 등을 읽고 요약하는 업무를 맡겼다.



이 책은 촛불혁명 1주년을 맞아 '위민'(爲民·국민을 위하다)이 아닌 '여민'(與民·국민과 함께하다) 독서를 강조한다. 말 그대로 대통령과 국민이 함께하는 독서다. 저자는 "정치가 곧 통치인 시대를 마감하고 토론과 공론, 여론에 바탕을 둔 일상적 민주주의의 시대로 나아가려면 지도자도, 국민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시대 지식인 26명은 이 책을 통해 '대통령에게 권하는 추천 도서'이자 '대통령과 국민이 함께 읽고 토론해볼 만한 책'을 제안한다. 물리학자, 철학자, 사회학자, 정치학자, 기생충학자, 역사학자, 한문학자, 경제학자, 여성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이자 글이나 강연을 통해 사회적인 발언을 해온 사람들이다. 연령층도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전문가들처럼 추천 책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이진우 포스텍 석좌교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통한 내면적 성찰을 강조했다. 서민 단국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여성 관련 통계마다 OECD 꼴찌를 도맡아 하는 현실이 지겹"다면, "여성을 뽑아야 하는데 인물이 없다"는 고민을 한다면 애너벨 크랩의 '아내 가뭄'을 읽으라고 추천한다. 이외에도 데이비드 해스컬의 '숲에서 우주를 보다', 류성룡 '징비록', 마크 블라이스 '긴축' 등이 추천 목록에 올랐다.

◇대통령의 책읽기=이진우 외 25명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356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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