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 강한 무기단열재 '글라스울' 뜬다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7.11.0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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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법 강화·안전 인식 높아져 수요↑…벽산·KCC등 잇따라 증설

화재에 강한 무기단열재 '글라스울' 뜬다


매년 반복되는 건축물 화재사고로 인명피해가 빈발하면서 불에 잘 타지 않는 ‘무기단열재’가 주목받고 있다. 관련규제 미비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우레탄계열 유기단열재에 밀려 ‘찬밥신세’였지만 최근 강화된 건축법과 화재위험에 대한 인식변화로 무기단열재시장이 차츰 활기를 띠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축자재 전문기업 벽산 (2,190원 ▼20 -0.90%)은 2018년 7월말 완공을 목표로 320억원을 투자, 전북 익산공장에 글라스울 생산라인 증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글라스울은 건축물 내·외벽, 샌드위치패널 심재 등 다양한 곳에 적용돼 단열·불연·흡음효과를 내는 건자재로 대표적 무기단열재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벽산은 현재 연간 550억원 수준인 관련매출이 7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앞서 KCC (246,000원 ▼2,000 -0.81%)는 지난 4월 경북 김천공장 글라스울 생산라인 구축공사를 완료하고 본격 가동 중이다. 신설된 KCC 김천공장에선 건축용 단열재인 매트와 보드류, 탱크, 덕트 등에 사용되는 롤제품, 샌드위치 패널의 심재로 사용되는 패널용 제품,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용 제품 등 다양한 용도의 글라스울을 연간 최대 3만톤 생산할 수 있다. KCC의 글라스울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60% 확대됐다.

단열재업체들이 잇따라 글라스울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 것은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건축물 화재 발생시 난연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저급 단열재가 인명피해를 키우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관련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인 데다 공사비 절감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던 건축현장의 인식도 변화한다는 점이 그 근거다.



정부는 외벽 마감시 ‘준불연’ 이상 성능을 갖춘 단열재의 의무적용 대상을 기존 30층 이상에서 6층 이상 건축물로 확대 적용하는 내용으로 건축법령을 개정, 지난해부터 시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에 잘 타는 단열재로 시공한 건축물 화재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으면서 외단열 공사에도 글라스울처럼 불에 타지 않는 무기단열재를 써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건축물 설계도면부터 글라스울 적용을 의무화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현재 연간 2000억원 규모인 글라스울 시장이 매년 10% 내외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글라스울 등 무기단열재가 전체 단열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0%대에서 오는 2020년 30%대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라스울 참고 이미지/사진제공=KCC글라스울 참고 이미지/사진제공=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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