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상하이에 지분 100% 공장 짓는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10.2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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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車업체 中공장 100% 지분 보유는 처음…생산비용 절감 기대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블룸버그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블룸버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시에 '자체 지분 100%'의 공장을 설립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간 외국 자동차업체에 중국 기업과 합작(최대 지분 50%) 형태로만 공장 설립을 허용했던 중국 당국이 외국 기업에 지분 100%의 공장 설립을 허용하는 건 처음이다.

WSJ는 자체 인수한 관련 문건을 인용해 테슬라와 상하이시 정부가 상하이 경제특구에 테슬라의 제조 공장을 짓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테슬라와 상하이시는 합의 내용 발표 시점 등 세부 사안을 조율 중인 단계이며 다음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맞춰 공식적인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테슬라는 지난 6월 상하이시 정부와 공장 신설을 논의하고 있다고 처음 밝힌 바 있다.



이번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은 중국에 진출하는 외국 자동차 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금까지 중국 당국은 외국 자동차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중국 기업과 합작하도록 했다. 외국 기업의 합작사 지분은 최대 50%로 제한됐다. 이 경우 자동차에 붙는 25%의 관세가 면제된다는 이점이 있으나, 중국 합작사와 수익을 나눠가져야 하고 잠재적으로 기술도 공유해야 한다.



테슬라가 이 공장에서 만드는 자동차는 수입품으로 분류돼 관세를 물어야 한다. 다만 생산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현재 테슬라 자동차 한 대 가격이 생산지인 미국에서보다 50%가량 비싸게 팔린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사 오토모빌러티의 빌 루소 CEO(최고경영자)는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중국 수출 기지가 될 것"이라며 "중국 내 공급망 확보 등으로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데다 성장률에서도 다른 지역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35만1000대였던 전기차 판매량을 2025년까지 연 700만 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달 모든 자동차 업체들에 2019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의무화하도록 했으며 휘발유 등 내연기관 차량도 판매를 단계적으로 금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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