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과거 설탕을 만드는 회사였지만…"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7.10.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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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NBC 골프채널 'CJ컵' 생중계 중 영어로 대담 "이제 전세계인 라이프스타일 선도"

22일 미국 골프채널 CJ컵 중계에 직접 등장한 이재현 CJ회장/ 사진=골프채널 캡쳐22일 미국 골프채널 CJ컵 중계에 직접 등장한 이재현 CJ회장/ 사진=골프채널 캡쳐


"CJ는 과거 설탕을 만드는 회사였지만 앞으로 전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끌 것입니다."

이재현 CJ회장이 22일 국내 첫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정규대회인 '더CJ컵@나인브릿지' 마지막날 TV생중계에 등장해 전세계 골프팬들에게 CJ그룹의 비전과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대회 마지막날인 4라운드 정오께 미국 NBC방송 골프채널의 방송부스에 등장해 영어로 중계 캐스터와 대담했다.



이 회장은 "왜 제주도에 골프 코스를 개설했느냐"는 질문에 "저의 희망이자 꿈은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보존한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골프장을 만드는 것이었고 그런 점에서 제주도는 완벽한 장소"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나인브릿지를 만든 이후 유네스코는 제주도를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했는데 참으로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CJ에 대해 소개해달라"는 캐스터의 요구에, "과거 CJ는 단지 설탕과 식품을 만드는 제조회사였다"면서 "제가 경영을 시작한 이후 식품서비스와 생명공학, 물류, 특히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분야까지 다양한 사업 확장을 통해 CJ를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변화시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한국에서 CJ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기업이며 우리는 각각 사업영역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범위를 더욱 확장해 궁극적으로 전세계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번 대회를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문화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2030년 월드 베스트 CJ'로 도약하기 위한 10년 대계의 첫 단추라는 점을 육성으로 강조한 것이다.

20일 골프채널 중계에서 녹화화면으로 대회의 의미를 설명하는 이재현 CJ회장/ 사진=CJ20일 골프채널 중계에서 녹화화면으로 대회의 의미를 설명하는 이재현 CJ회장/ 사진=CJ
캐스터가 "이번 대회는 확실한 글로벌 이벤트"라고 축하를 전하며 경기결과에 대한 전망을 묻자, 이 회장은 "CJ가 후원하는 선수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너무 과한 욕심인가?"라며 대담을 마쳤다.


글로벌 골프경기를 주최하는 메인스폰서의 고위 관계자가 방송 등을 통해 대회의 의미를 설명하는 일은 종종있지만 그룹 총수가 직접 미디어에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 회장의 대회에 대한 애정과 육성의지가 각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그룹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앞서 20일 2라운드 중계도중에도 이 회장은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더CJ컵@나인브릿지는 젊은 골퍼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며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치 제가 오늘 이곳에서 꿈을 실현한 것처럼 말이다"라는 대회 기념메시지를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대회기간 내내 나인브릿지에 상주하며 경기코스에 마련된 VIP건물에서 직접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람하고 대회를 챙겼다. 특히 선천적 질환으로 다리가 불편함에도 일부 코스에서 카트를 타고 갤러리들과 함께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람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CJ는 2015년부터 PGA투어 측과 정규대회 유치에 나섰고 이번 대회로 결실을 맺었다. CJ그룹은 이번 대회예산으로 100억원가량을 편성했고 총상금 포함 20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대회는 4만명의 갤러리가 참관할 것으로 보이며 전세계 227개국에 중계돼 10억명이 시청할 전망이다. CJ는 향후 10년간 이 대회를 운영하며 3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침체된 국내 남자 골프 중흥과 'K컬처' 확산을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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