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회충이 뭐길래?…위장벽 뚫고 기생충약 안들어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2017.10.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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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한 고교 급식에서 발견된 고래회충/사진=뉴스1<br>의정부시 한 고교 급식에서 발견된 고래회충/사진=뉴스1<br>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고래회충(Anisakis·아니사키스)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고래회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6일 경기 의정부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점심식사 중이던 학생들이 갈치조림 내장에서 실 모양의 회충을 발견했다. 학생들은 이 모습을 찍어 SNS에 올렸고 급식 위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고래회충 발견 당시 학생 1090명과 교직원 200여 명이 급식을 먹었지만 회충을 먹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관계자는 20일 뉴스1에 "공급업체에 따르면 문제가 된 갈치 속 해충은 냉동 상태 그대로 학교로 들어왔다"며 "급식 담당자들이 갈치를 해동하고 세척했지만 1마리에 내장이 남아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고래회충은 물고기에 기생하는 기생충으로 주로 자연산 해산물에서 발견되며, 고등어, 광어, 오징어 등에서 자주 나온다. 고래회충은 물고기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시 증상은 복통, 구토, 설사 등이 꼽힌다. 특히 고래회충은 인체에서 기생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장 벽을 파고드는 특성이 있다. 이로 인해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되며 심할 경우 위장 벽이 완전히 뚫려 복막염을 앓기도 한다.



고래회충은 기생충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아 내시경 등을 통한 별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어류의 내장을 빠르게 제거한 후 보관하고 60도 이상에서 최소 1분 이상 가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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