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노조 위원장, 종로 사옥서 투신 소동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배영윤 기자 2017.10.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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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 "차석용 부회장 면담 요구"… 사측 "현재 협상관계자들 면담 중"

백웅현 LG생활건강 노조위원장이 20일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 2층 로비 난관에 앉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뉴스1백웅현 LG생활건강 노조위원장이 20일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 2층 로비 난관에 앉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뉴스1


LG생활건강 노동조합 간부가 서울 종로구 LG생활건강 사옥에서 5시간째 투신 소동을 벌이고 있다.

20일 서울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백웅현 LG생활건강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 2층 로비 난간에 앉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5시간째다. 백 위원장은 흉기를 들고 "자해하겠다"는 소동도 벌이는 상태다.

노조 측에 따르면 백 위원장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면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2층 난간에서 뛰어내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매트리스 등 안전장치를 설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까이 접근하면 뛰어내리겠다고 해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백 위원장은 사측에 차 부회장 면담을 요구했으나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해 LG생활건강 광화문 사옥으로 간 것"이라며 "'10분이든 20분이든 좋으니 면담하게 해달라' 요구하면서 현재 대치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16번째 임금 단체협약(임단협)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백 위원장이 이날은 어떻게든 결론을 내기 위해 극단적 행동을 하게 된 듯하다"며 "노조원들이 31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전날 낮부터 밤새 교섭을 진행했는데 (이날) 새벽까지도 진전이 없어 24일에 다시 본 교섭을 하자고 제안한 상황"이라며 "이후 노조 위원장이 (이날) 오전 2층 난간에 앉아 소동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2층 면담실에서 노조와 사측 협상 관계자들이 면담을 진행 중"이라며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 청주공장 노조는 사측과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달 20일 전면 파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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