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비트코인, 아직 규제하기 이르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10.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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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 잠재적 위험 주의하며 수용해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사진=블룸버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사진=블룸버그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가 중앙은행의 규제대상이 되기엔 아직 미성숙한 단계라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지난주 한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모든 것에 대해 사람들은 커다란 기대를 하며 동시에 여기엔 매우 큰 불확실성도 있다"며 "비트코인과 가상화폐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으며 이 기술이 우리의 고려 대상이 될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그는 가상화폐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드라기는 "금융위기의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금융 혁신"이라며 "금융과 기술 혁신이 잠재적 위험에 대한 많은 주의와 함께 수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드라기의 발언은 전 세계 정부와 금융사들은 가상화폐 규제 및 이용에 관심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비트코인은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까지 불어나는 등 '과열' 우려까지 동반하며 단시간 내 성장했다. 그러나 규제할 법적 기준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데다 보안 문제 등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 세계 정부 중 비트코인을 단속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 규제를 공식 발표했고, 러시아도 비트코인 규제에 나섰다.

전세계 금융권에서도 비트코인 어떻게 봐야 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지난달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직원이 있다면 해고하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인 국제결제은행(BIS) 지난달 한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이 가상화폐 지급결제의 프라이버시 문제와 효율성, 경제, 금융,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 등을 두루 살펴야 할 것이라며 가상화폐의 부상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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