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만에 독립 수협은행 첫 행장에 이동빈씨(상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7.10.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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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추위 "금융전문가, 경영 안정화·경쟁력 제고 기대"… 이동빈 "수익 많이 내고 건전성 개선하겠다"

/사진제공=수협은행/사진제공=수협은행


54년만에 수협중앙회에서 독립한 Sh수협은행의 첫 행장에 이동빈 전 우리은행 부행장(사진)이 내정됐다. 8년만에 민간 출신 행장으로 수협은행의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수협은행은 18일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 5명의 후보자 면접 후 논의를 거쳐 이 전 부행장을 수협은행장 후보자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수협은행이 지난 12일 마감한 은행장 3차 공모에는 이 전 부행장을 비롯해 14명이 지원했다.



이 후보자는 19일 이사회와 24일 주주총회를 거쳐 수행은행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수협은행장 임기는 3년으로 이 후보자는 25일부터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말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에서 주식회사로 분리된 이후 첫 행장이다. 지난해 12월 수산업협동조합법(수협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수협중앙회는 창립 54년만에 수협은행을 주식회사로 독립시키는 등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행추위가 행장 후보자를 선정하면서 수협은행은 ‘행장 공백 사태’를 마무리하게 됐다. 수협은행은 지난 4월12일 이원태 전 행장이 임기 만료로 사임한 이후 6개월 넘게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왔다.

1960년 강원 평창 출신인 이 후보자는 원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 후보자는 기업금융 및 여신전문가로 수협은행 부실을 줄이고 정상화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후보자는 1983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기업금융단 상무를 거쳐 2014년말부터 우리은행 여신지원본부장(부행장)을 맡아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을 개선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현재는 우리피앤에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뚝심있는 일처리로 유명하고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이 후보자가 35년간의 풍부한 은행 경험을 갖춘 여신관리 및 금융전문가로 출범 1주년을 맞이하는 수협은행의 경영 안정화와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수협은행은 2001년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았고 2027년까지 공적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지난 6월말 기준 수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85%로 지난해말 1.22%보다 크게 낮아졌으나 주요 시중은행보다 높은 편이어서 자산건전성도 개선해야 한다.

8년만에 민간 출신 행장을 맞이한 수협은행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협은행은 2001년 독립사업부제가 실시된 이후 초대 행장은 민간 출신인 장병구 전 행장이 맡았으나 2009년부터 이주형·이원태 전 행장 등 관료 출신이 맡아왔다.

이 후보자는 내정 직후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수익도 많이 내고 자산건전성도 개선해 공적자금을 상환하겠다고 행추위 면접 때 얘기했다"며 "직원들과 소통도 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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