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수협은행
수협은행은 18일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 5명의 후보자 면접 후 논의를 거쳐 이 전 부행장을 수협은행장 후보자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수협은행이 지난 12일 마감한 은행장 3차 공모에는 이 전 부행장을 비롯해 14명이 지원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말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에서 주식회사로 분리된 이후 첫 행장이다. 지난해 12월 수산업협동조합법(수협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수협중앙회는 창립 54년만에 수협은행을 주식회사로 독립시키는 등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1960년 강원 평창 출신인 이 후보자는 원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 후보자는 기업금융 및 여신전문가로 수협은행 부실을 줄이고 정상화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후보자는 1983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기업금융단 상무를 거쳐 2014년말부터 우리은행 여신지원본부장(부행장)을 맡아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을 개선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현재는 우리피앤에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뚝심있는 일처리로 유명하고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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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행추위는 "이 후보자가 35년간의 풍부한 은행 경험을 갖춘 여신관리 및 금융전문가로 출범 1주년을 맞이하는 수협은행의 경영 안정화와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수협은행은 2001년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았고 2027년까지 공적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지난 6월말 기준 수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85%로 지난해말 1.22%보다 크게 낮아졌으나 주요 시중은행보다 높은 편이어서 자산건전성도 개선해야 한다.
8년만에 민간 출신 행장을 맞이한 수협은행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협은행은 2001년 독립사업부제가 실시된 이후 초대 행장은 민간 출신인 장병구 전 행장이 맡았으나 2009년부터 이주형·이원태 전 행장 등 관료 출신이 맡아왔다.
이 후보자는 내정 직후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수익도 많이 내고 자산건전성도 개선해 공적자금을 상환하겠다고 행추위 면접 때 얘기했다"며 "직원들과 소통도 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