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철강 로고/사진제공=블룸버그
1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신용평가회사 JCR은 고베제강의 장기발행채권 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거나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JCR은 지난 17일 "고베제강의 장기발행채권 등급을 현재 'A'에서 하향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알루미늄과 구리 등의 제품에서 데이터 조작 문제가 발각돼 고베제강 경영 체제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고베제강은 전 회계연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보였지만 올해는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서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고베제강의 현금과 예금은 약 2000억엔(약 2조160억원) 정도다. 거래은행이 설정한 융자한도는 약 1200억엔 정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장 자금융통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특히 고베제강의 주요 고객사에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업체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자동차 제조업체 등 대형 기업들이 포함돼 있어 피해 금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최근 미국 사법당국도 고베제강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거래 은행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고베제강은 현재 일본정책투자은행, 일본생명, 미즈호은행,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야마구치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이상 대출액 순서) 등 금융기관과 거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