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제강, 신용강등 위기…JCR "장기채권 등급 하향조정 검토중"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2017.10.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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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호은행 등 주요 거래 은행 향후 실적악화 등에 '예의주시'

고베철강 로고/사진제공=블룸버그고베철강 로고/사진제공=블룸버그


품질데이터를 조작해 논란에 휩싸인 일본 고베제강이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

1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신용평가회사 JCR은 고베제강의 장기발행채권 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거나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JCR은 지난 17일 "고베제강의 장기발행채권 등급을 현재 'A'에서 하향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알루미늄과 구리 등의 제품에서 데이터 조작 문제가 발각돼 고베제강 경영 체제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고베제강은 같은 날 도쿄에서 수십 개 거래은행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고베제강 간부들은 대출 금액이 큰 은행을 방문해 사태의 현상과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고베제강은 전 회계연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보였지만 올해는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서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고베제강의 현금과 예금은 약 2000억엔(약 2조160억원) 정도다. 거래은행이 설정한 융자한도는 약 1200억엔 정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장 자금융통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고객기업 중 부품교환에 필요한 비용을 청구하기 시작하면 고베제강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베제강의 고객사는 일본 외에도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베제강의 주요 고객사에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업체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자동차 제조업체 등 대형 기업들이 포함돼 있어 피해 금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최근 미국 사법당국도 고베제강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거래 은행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고베제강은 현재 일본정책투자은행, 일본생명, 미즈호은행,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야마구치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이상 대출액 순서) 등 금융기관과 거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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