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현 네이버 CTO(최고기술책임)이 16일 막을 연 네이버의 연례 개발자 대회 '데뷰 2017'의 키노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인공지능(AI)에 이어 로보틱스 분야에도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인터넷 서비스를 넘어 실생활에 쓰이는 하드웨어(HW)까지 영역을 넓히는 것. 한성숙 대표가 취임 당시 밝힌 ‘기술 플랫폼’으로의 진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모습이다.
네버의 책 운반 로봇 '어라운드'./ 사진=네이버
이날 소개된 로봇은 100kg에 가까운 무게도 손가락 하나로 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근육 증강형 로봇부터 개인 이동수단까지 분야가 다양하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서점용 자율주행 책 운반 로봇 ‘어라운드’. 이 로봇은 실내 안을 자율주행하며 고객들이 읽은 책을 수거해 특정 위치에 이동 시켜놓는 역할을 한다. 무거운 책을 작은 힘으로도 운반할 수 있는 근육증강형 카트 ‘에어카트’도 부산 예스24서점에 배치됐다. 인간처럼 7개 축으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팔도 공개됐다. 그동안 로봇팔은 좌표기반 움직임 조절만 가능했지만 코리아텍과 산학협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네이버의 로봇팔은 사람처럼 자유자재로 위치를 바꿀 수 있고 힘 조절도 가능하다. 이 날 시연 영상에는 사람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이 담겨 청중을 놀라게 했다.
송창현 네이버 CTO(최고기술책임)는 “기술이 삶에 스며들어 자연스럽고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AI(인공지능)부터 각종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인생에서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계가 인간이 필요로하는 걸 먼저 제공할 수 있는 ‘생활환경지능’을 구현하는 게 네이버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개발한 로봇팔 '앰비덱트'./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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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이날 위치 측위 기술력을 활용한 아동용 웨어러블 기기 ‘아키’(AKI)도 선보였다. 시계 형태의 아키는 전화 및 문자 송수신은 물론 현재 위치 확인, 긴급모드 등을 지원한다. 기존의 아동용 위치추적 기기들이 실외에서만 작동하는 것과 달리, 실내에서의 위치와 이동 경로도 파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송 CTO는 “인공지능 기반 기술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공격적인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외 우수인재도 적극 채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데뷰는 네이버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 2006년 사내 행사로 시작한 뒤 2008년 처음 외부에 공개,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올해는 AI(인공지능), 딥러닝, 빅데이터,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을 주제로 총 41개 세션이 이틀간 진행된다.